지난해 판매실적 5조원…가평 단독주택·동탄2 토지 공급 예정

입력 2015-06-12 07:00
Cover Story - 경기도시공사

공격 경영으로 재무 여건 개선


[ 윤아영 기자 ]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금융부채를 7000억원가량 줄이면서 부채비율을 280%까지 떨어뜨렸다. 화성 광교신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 등에서 토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5조원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올해도 광교2신도시에서 아파트용지를 매각하고 오는 11월께 다산신도시 주택을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용지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성사되면 부채비율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토지 매각방식 개선…공공분양 ‘완판’

경기도시공사는 지난달 고양관광문화단지(이하 한류월드)에서 복합시설용지 4개 필지를 공급 예정가격보다 1004억원 높은 5720억원에 매각했다. 복합시설용지는 한류월드 내 마지막으로 공동주택과 근린상업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용지여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 4월 경기도시공사가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건설사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공공분양 아파트 분양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롯데건설·대림산업과 함께한 ‘자연&롯데캐슬’ 및 ‘자연&e편한세상’은 각각 知?4.4 대 1, 3.2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시공사의 아파트 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지난해 다산신도시 토지를 분양받은 건설사들도 민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이필근 경기도시공사 판매관리처장은 “다산신도시의 첫 공공분양 아파트라는 희소성과 서울 잠실까지 30분대에 진입이 가능한 지리적 위치가 분양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산신도시는 경기도시공사가 광교신도시에 이어 두 번째로 시행하는 신도시 규모의 공공주택사업지구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토지 매각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급방식과 사업방식을 바꿨다. 다산신도시에서 아파트 용지를 공급하기 전 주요 100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개별 사전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비선호 필지를 일괄 매각하는 등 수요자 맞춤형으로 공급했다. 그 덕택에 다산신도시 1단계 13개 필지는 최고 148 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던 광교신도시 에콘힐·컨벤션 부지도 주인을 찾았다.

○민관 공동 개발로 재무부담 줄여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자체사업 물량을 대폭 축소했다. 광교신도시 중대형 임대 부지를 민간사업으로 전환한 데 이어 다산신도시 지금지구 등 6개 필지를 9800억원에 민간에 매각했다.

경기도시공사는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는 건축비를 부담하는 공동 개발 방식을 도입해 사업비 부담을 줄었다. 위례신도시와 다산신도시 4개 블록에서는 사업비 9661억원이 절감됐다.

또 기존 주택을 사들여 전세로 공급하는 전세임대사업을 위한 국민주택기금 차입액(지난해 말 1479억원)은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통해 위·수?사업방식으로 전환, 부채 규모를 줄여나갔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조성 공사 발주 때 공사비 대신 토지를 제공하는 대행개발 방식을 도입해 공사비 부담을 줄이고 분양을 촉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광교신도시(2조850억원), 다산신도시(1조5809억원) 토지 매각과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5199억원) 등이 이뤄지면서 5조원의 판매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매출은 2013년보다 1조3990억원 늘어난 3조155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4억원에서 2624억원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금융부채는 5조107억원에서 4조2778억원으로 1조원가량 줄었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7조9833억원인 부채를 2018년까지 5조원대 초반으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164%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사업 진행

경기도시공사는 하반기에 더 많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민간참여 공동개발사업으로 가평군 달전리에서 전원주택 ‘북한강 동연재’를 짓고 있다. 총 141가구 중 지난해 1차로 56가구를 분양한 데 이어 오는 8월 2차(61가구) 공급에 나선다. 북미식 목조 전원주택단지로 경기도시공사가 택지개발 및 도시기반시설 조성을 맡고 드림사이트코리아가 주택 건축 및 분양을 담당한다. 또 캐나다우드(캐나다목재산업협의회)와 기술협력 약정을 맺고 캐나다 기술진의 감리를 거쳐 정통 목조 방식으로 건축된다. 오는 8월까지 1차 계약자 20여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경기도시공사는 하반기에 신도시 토지를 매각하고 공공주택을 분양할 예정이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는 하반기 공동주택용지 68만7561㎡(6760가구)와 상업용지 10만9871㎡를 공급한다. 오는 11월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S1블록에서는 대림산업·GS건설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공공 분양주택 1685가구를 공급한다.

‘판교창조경제밸리(넥스트판교)’ 사업도 연말께 지구 지정 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넥스트판교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일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내년 민간 공모를 하고 2017년 기업 분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