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내주 인하…즉시연금·채권펀드 '관심'

입력 2015-06-11 21:11
기준금리 연 1.5%시대…은퇴생활자 재테크는

주택대출 변동금리 2% 초반까지 떨어져
안심대출보다 금리 낮아


[ 박신영 / 박한신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은퇴 생활자들의 고충이 더욱 커지게 됐다. 가뜩이나 쪼그라든 정기예금 이자나 즉시연금 수령액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정기예금 금리가 현재 연 1.5~1.6% 수준에서 연 1.3~1.4%로 떨어지면 한은의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0.9%)를 감안할 때 실질 이자율은 제로(0)에 가까워진다.


○양로저축보험 빨리 가입해야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저금리 흐름을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절세 상품 가입을 늘리고 투자상품 비중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은퇴 대비 금융상품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번주 안에 즉시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중론이다.

기준금리가 떨어진 만큼 각 보험사들이 즉시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낮추기 전에 가입하라는 것이다. 즉시연금보험은 절세와 월소득을 둘 다 얻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PB들은 설명했다.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예치한 뒤 가입자가 정한 기간 동안 매달 일정액을 연금처럼 받는 상품이다. 납입금 2억원까지는 비과세 대상이 돼 종합과세에서 제외된다. 이영아 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은 “이자소득이 줄어든 만큼 절세가 더 중요해졌다”며 “비과세 한도인 2억원을 채워서 가입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양로저축보험의 공시이율도 오는 7월1일부터 떨어지는 만큼 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이희수 신한은행 PB팀장은 “이번에 모든 양로저축보험 상품의 최저보증이율이 기존 연 3.25%에서 0.5%포인트나 떨어지기 때문에 6월 안에는 가입해야 기존 금리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 월납형 보험상품인 양로저축보험도 5년 이상 보험료를 내고 10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투자상품 중에서는 그나마 원금 손실 위험이 작은 채권형 펀드를 추천하는 PB들이 많다. 매달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월이자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가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9월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원금손실 발생 구간(녹인배리어)은 6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예적금 금리 줄줄이 인하 예고

시중은행들은 정기예적금 금리를 이르면 다음주부터 기준금리 인하폭인 0.25%포인트만큼 떨어뜨릴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가 나온 뒤 실무협의를 거친 결과 16일께 0.25%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 1%대 중반대를 유지하던 정기예금 금리는 연 1.3% 안팎 수준까지 내려앉을 전망이다.

코픽스(COFIX·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 발표시점인 오는 15일에 맞춰 일제히 금리가 떨어진다. 코픽스 6개월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10년 만기 기준으로 최저금리가 연 2.3~2.4%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연 2.5~2.7% 수준으로 판매됐던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더 떨어지는 것이다.

금융권에선 은퇴 생활자 중 자산가들은 오히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혜택을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투자 비중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어서다. 부동산 실수요층들의 내 집 마련 수요를 부추기면 그만큼 임대소득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신영/박한신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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