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3시리즈 최대 1000만원 깎아줘
폭스바겐, 유로6 교체 앞둔 파사트·CC 할인
[ 김정훈 기자 ] #1.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기아자동차 쏘렌토를 알아보다가 비슷한 가격의 BMW 320d로 구매를 결정했다. 지금 차를 출고하면 1000만원 깎아준다는 딜러의 말에 선택을 바꾼 것. 신형 쏘렌토는 옵션(선택 품목)을 추가하면 4000만원에 육박하는데 BMW 320d는 1000만원 깎으면 3800여만원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그는 "4000만원 미만의 국산차(쏘렌토)와 수입차(티구안, 파사트)를 비교해 보다가 조건이 좋은 BMW를 선택하게 됐다"며 "프로모션 만족도가 가장 컸고 9월부터 새로 적용되는 유로6 모델이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2. 올해 봄 아우디 A6 2.0 디젤을 구매하려던 40대 직장인 B씨. 그는 지금 A6를 사면 1300만원 깎아준다는 얘길 듣고 아우디 전시장에 구매 문의를 했으나 재고 물량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아우디가 신형 A6 출시에 앞서 20% 가까운 파격 할인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든 것. 결국 B씨는 아우디 A6를 467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아쉬웠다고 했다.
수입차 시장에 '폭탄세일' 바람이 불고 있다. 신형이 た?차종을 중심으로 차값 할인이 끊이질 않으면서 '수입차=할인' 공식이 정착돼 가는 분위기다.
1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는 올 9월에 3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딜러별로 최대 1000만원의 가격 할인을 해주고 있다. BMW 420d X드라이브 등 4시리즈는 700만~900만원 선으로 깎아준다. 10월 풀체인지 모델이 출시 예정인 7시리즈도 1000만~2000만원 선에서 할인해 주고 있다.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가격 할인 때문에 구매하려던 자동차 브랜드를 바꾸기도 했다. 그는 "남편과 벤츠 C클래스를 알아보다가 BMW의 할인 혜택이 좋아 4시리즈를 계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업계 1위였던 BMW는 올 들어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에 판매실적이 뒤져 2위로 밀려났다. 벤츠를 따라잡기 위해 10~15% 수준의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제시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안에 유로6 교체를 앞둔 골프, 파사트, CC 등 주요 모델의 가격을 4~8% 수준으로 깎아준다.
앞서 올 초 아우디코리아는 유로6 신모델 출시가 예정된 A6의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1~5월 A6 35 TDI는 2559대 팔려 수입차 판매 3위로 뛰어올랐다.
수입차 시장의 폭탄세일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할부 이자를 내더라도 초기 구매 부담을 줄여 수입차를 사겠다는 젊은 층이 늘고 있어서다. 업체별, 딜러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수입차 폭탄세일 뒤에는 업체들의 '꼼수 마케팅'이 숨어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 할인 조건을 미끼로 자체 할부금융사 이용을 유도하고 있는 것. 시중 금리보다 2~3배 비싼 고금리 폭리를 취하기 때문에 차값 할인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재용 자동차 평론가(이화여대 연구교수)는 "수입차 업체들은 가격을 깎아주더라도 AS, 할부금융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가격 할인 등을 감안해 신 차종의 구매 시점을 늦추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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