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8개 자산운용사에 의견서 발송
이 기사는 06월10일(15: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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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합병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이번 합병 건이 일반주주의 지분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스틴베스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고객사인 8개 자산운용사에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자산운용사 뿐 아니라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기관이기도 하다.
서스틴베스트는 "삼성물산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수준이 역사적 최저 수준인 시점에 합병 비율이 산정됐다"며 "제일모직 지배주주 입장에서는 최적의 상황이지만, 삼성물산 일반 주주의 입장에서는 주주가치 훼손이 극대화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의 PBR은 지난 3월 말 연결 기준으로 0.67배로 작년 말 0.71배보다 더 하락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의 주요 목 岵?'이재용 체제'로 재편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그룹사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주주 지배력 확보 차원에서 합병을 용인할 수 는 있지만, 일반 주주 가치가 훼손되는 현 시점에서는 반대할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근시일 내 합병을 해야 하는 시급한 경영환경이나 명백한 경영 시너지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 시점의 합병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물산에 경영참여를 선언하고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외국인 투자자들 설득을 통해 1조5000억원 이상의 주식매수청구권을 이끌어내 삼성물산의 합병을 무산시키기 위한 행보를 할 것으로 서스틴베스트는 예상했다. 임시주총 반대를 위한 의결권(23%)보다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의 한도액을 초과할 수 있는 의결권(16.78%)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서스틴베스트는 국민연금이 이번 합병 건에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가 수준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격 이상으로 형성됐고, 국민연금의 사회적 위상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반대 혹은 기권 행사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상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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