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자체 배달 서비스 준비…인수 업체와 협업 계획도
[ 최유리 기자 ]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직접 배달에 나설 뿐 아니라 식품 배달 업체를 인수하면서 영역 확장에 나섰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오토바이 배달 서비스인 '배민 라이더스'를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테스트를 거친 배민 라이더스는 내주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가 직접 오토바이에 올라 탄 것은 배달을 하지 않는 음식점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그간 배달의민족은 자체적인 배달 인력을 갖춘 음식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시범 운영 중인 '배민 수산'도 자체 배달의 일환이다. 배민 수산은 별도의 배달비를 받고 가락동 수산시장 회를 배달하는 서비스다. 지난 달 배민수산 주문량은 서비스 첫 달인 지난 4월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맛있는 음식은 무엇이든 배달의민족을 통하면 된다는 전략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며 "다만 커머스 영역은 경쟁이 워낙 치열하기 때문에 음 ?메뉴 확대만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체나 사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확대도 꾀하고 있다. 향후 배달 인프라나 주문 플랫폼 등에서 협업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달 정기 배달업체 '덤앤더머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어 덤앤더머스를 통해 동네 빵집 배달 스타트업 '헤이브래드'의 사업을 인수했다. 덤앤더머스는 자체 냉장탑차와 외부 택배 인력을 통해 신선 식품 등을 배달하고 있다.
조성우 덤앤더머스 대표는 "배달의민족과 협업에 대해서는 꾸준히 논의 중"이라며 "물류의 성격이 좀 다르지만 상황에 따라 오토바이로 배달 커버리지를 넓히거나 플랫폼을 함께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사업자가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음식배달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2·3위 업체인 요기요와 배달통도 사실상 살림을 합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배달의민족이 관련 스타트업 인수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모회사를 기반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요기요와 배달통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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