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한화 vs 유진, 여의도 면세점 '대전'…'상생전략'이 승부 가른다

입력 2015-06-10 11:17
서울지역 신규 면세점 입찰에서 나란히 여의도를 후보지로 써 낸 한화갤러리아와 유진기업이 서로 다른 상생전략을 내놓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와 유진기업은 면세점 입찰에서 직접 경쟁하지는 않지만 후보지가 근접해 있어 둘 중 한 쪽이 낙점될 경우 다른 쪽은 탈락할 확률이 높다. 서로가 면세점 입찰에서 가장 큰 라이벌인 셈이다.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운영과 관련한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을 내세운 반면 유진기업은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상생에 주목했다.

10일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후보지인 63빌딩 3층 전체를 국산품 및 중소·중견기업 제품으로 구성한 'K-스페셜홀(Special Hall)'로 구성한다고 밝혔다.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만 100개 이상 입점할 계획이다.

또한 바로 위 4층에 한강 테라스를 만들어 테라스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을 유입해 국내 브랜드를 집중 노출시키는 동선을 짰다.

중소·중견브랜드가 차지하는 면적도 전체 면세점 면적 중 34%인 3003㎡에 달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미 제주공항면세점에도 전체 면적의 41.8%를 중소·중견 브랜드로 운영 중이다.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사회적 책임을 최우선적으로 실천하는 책임 있는 면세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을 전면으로 내세운 한화갤러리아에 비해 유진기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심에 내세웠다.

여의도 시내면세점을 영등포 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방침이다.

유진기업의 가장 큰 아군은 영등포구청이다. 유진기업은 이날 영등포구청과 협약을 맺고 소상공인 지원과 새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 플랜을 실행하기로 했다.

면세점 이용객들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제공해 지역 시장으로 면세점 이용객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준비했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지역 축제를 활성화하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영등포 투어 버스를 운영한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면세점을 통해 관광객이 늘어나면 영등포 지역의 상권이 활성화되어 지역경제 발전에도 활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관내에 유진기업이 면세점을 유치할 수 있도록 관련 부문에 있어 지속적으로 협조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복지시설 설치, 다문화가정 지원, 장애인 복지사업 지원 등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잊지 않았다.

유진기업 관계자는“구청과 손잡음으로써 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과 지자체가 상생의 장을 마련하는 새로운 기틀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면서 “면세점 유치와 함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 추진해 지역과 기업이 함께 커갈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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