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버스 핵심기술, 중국기업에 매각

입력 2015-06-09 21:25
한국화이바, 중국 타이치에 버스사업부 매각 진행
업계선 독자기술 유출 우려


[ 김태현 기자 ]
국내 기술로 완성한 상용 전기버스사업이 중국 자동차 기업에 넘어갈 처지에 놓였다. 업계에선 국비를 투입한 첨단사업이 중국 자본에 넘어가면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와 경상남도에 따르면 한국화이바는 오는 12일 주주총회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타이치투자그룹에 전기버스사업 매각을 결정한다. 타이치투자그룹의 한국법인 위나동방코리아는 경남 함양의 한국화이바 전기버스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금액은 250억~27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출범한 한국화이바 버스사업부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충전식 전기버스(사진)를 생산해 상용 노선에 투입하는 등 그동안 독자 기술을 축적해왔다. 하지만 2009년 서울시와의 전기버스 보급사업이 무산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한국화이바의 전기버스사업부가 타이치투자그룹에 인수되면 10여년간 정부 지원으로 개발한 관련 핵심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일체성형 철도차량 차체 설계기술과 배터리 및 리튬 폴리머 배터리 등 국가 핵심기술이 다수 포함돼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전기차 사업은 물론 관련 기술과 시스템까지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며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화이바 전기버스사업부가 중국 자본에 매각되면 미래형 전기버스 관련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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