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하리 질주, 더는 못 참아" 참이슬, 칵테일소주전 가세

입력 2015-06-09 21:14
소주 1위 하이트진로, 13도 '자몽에이슬' 출시
포도·사과 후속제품도 준비
무학 컬러소주·시원블루 등 지방소주도 신제품 봇물


[ 강진규 기자 ] 소주 1위 브랜드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 최근 소주 시장의 새 영역으로 급부상한 ‘칵테일소주 시장’에 뛰어든다.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참이슬이 가세함에 따라 칵테일 소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는 9일 참이슬에 자몽을 넣은 자몽에이슬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자몽은 다이어트에 좋고, 비타민C가 풍부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이다. 알코올 도수는 칵테일소주 제품 중 가장 낮은 13도로 정했다. 14도인 순하리, 13.5도인 무학 컬러시리즈보다 낮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11일부터 생산에 들어가 19일께 영업점 등에 납품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영목 하이트진로 상무는 “참이슬을 생산하며 쌓은 양조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칵테일소주를 만들어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이 제품에 이어 포도, 사과 등을 넣은 후속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당초 “칵테일소주의 인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제품 출시를 망설였지만 영업점주들의 요구가 많아 시장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칵테일소주 시장은 지난 3월 롯데주류가 유자맛 과즙을 넣은 ‘처음처럼 순하리’를 출시하며 형성되기 시작했다. 롯데주류는 저도주의 인기가 높은 부산과 경남지방을 겨냥해 이 제품을 내놨지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화제를 모으며 품귀현상을 빚자 공급량을 확대해 지난달부터 전국 유통점과 주점에 납품하고 있다.

판기 롯데주류 상품개발팀장은 “순하리는 지난달 말까지 2200만병이 판매됐다”며 “처음처럼 생산라인 일부를 순하리 생산으로 돌려 주문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순하리의 판매 호조가 롯데주류의 모기업인 롯데칠성음료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하리 호조로 롯데칠성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한 49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소주회사들도 경쟁적으로 칵테일소주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무학은 지난달 좋은데이 옐로우(유자), 레드(석류), 블루(블루베리) 등 칵테일소주 3종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8일에는 좋은데이 스칼렛(자몽)을 출시했다. 대선주조는 같은 날 시원블루 자몽을 내놨고, 금복주는 상콤달콤 순한참 3종을 판매하고 있다.

강민철 무학 대표는 “칵테일소주 판매가 늘면서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지금까지 내놓은 4종의 제품 외에도 다양한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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