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역량이 기업경쟁력] 식품계열사 R&D 컨트롤타워…마곡에 '통합식품연구소' 착공

입력 2015-06-09 07:01
롯데그룹


[ 김병근 기자 ]
롯데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5조7000억원)보다 30% 이상 많은 수준이다. 내수 침체 등 경영 환경이 어려운 때일수록 신사업 및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신 회장은 올해 초 그룹 정책본부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서는 안 된다”며 “트렌드 변화에 철저하게 대비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서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의 통합식품연구소 신사옥을 착공한 게 대표적인 예다. 서울 양평동에 있는 기존 중앙연구소를 마곡산업단지로 옮기면서 식품 관련 연구 및 기술 개발 컨트롤타워의 역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금액만 2200억원에 육박한다. 연구 인력도 300여명에서 두 배인 600여명으로 늘린다.

2017년 6월 문을 여는 새 연구소는 종전 연구소릿?한층 다양한 연구활동을 계열사별로 ‘따로 또 같이’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그룹 내 모든 식품 계열사의 연구활동 및 안전관리가 최신 기술력과 연구장비를 갖춘 새 연구소의 첨단 연구시스템으로 통합 운영된다. 롯데케미칼 연구소 인력도 합류해 식품 포장 소재 연구 등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화상회의실’을 마련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있는 사업장과의 소통도 강화한다.

건설 부문의 R&D 투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는 현재 123층, 555m 높이의 국내 최고층 건축물 롯데월드타워를 짓고 있다.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인 초저발열 콘크리트 배합기술 등이 롯데월드타워를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기술은 대규모 기초공사 때 발열이 적게 일어나도록 함으로써 32시간 연속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도록 한다. 520m 상공까지 콘크리트를 쏘아 올리는 압송기술, 높은 점성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부드럽게 배합하고 폭열을 방지하는 배합기술도 특허를 출원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고층 빌딩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오랫동안 자체 연구한 초고층 건립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롯데월드타워는 신기술의 집약체”라고 말했다.

유통 부문에서는 신성장동력인 ‘옴니채널’ 구축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옴니채널은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유통 채널을 융합하는 것이다. 예컨대 롯데 온라인몰이나 모바일을 통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소비자가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찾는 것이다. 롯데는 국내외 다양한 유통 채널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옴니채널을 구축해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입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신 회장은 “옴니채널을 성공시키면 아마존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 지지 않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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