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선희 기자 ]
증권가, 롯데칠성 목표주가 최고 320만원 제시…"하이트, 경쟁 격화 속 상승 모멘텀 부족"
바야흐로 맥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맥주 시장 성수기인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주류주(株) 양대산맥인 롯데칠성, 하이트진로에 대한 주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시장 점유율 면에서나 주가 상승 측면에서 롯데칠성이 우위를 점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름 성수기가 시작된 가운데 주류株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황제주'로 불리는 롯데칠성의 주가는 상승가도를 달리는 반면 하이트진로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
이날 오후 2시18분 현재 롯데칠성 주가는 2%대 강세를 나타내며 244만원대에서 거래중이다. 지난달 8일(종가 233만9000원)이후 한 달 만에 5%가까이 급등한 것.
반면 업계 라이벌인 하이트진로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2만원대 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롯데칠성 대비 100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류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클라우드'를 앞세운 롯데칠성의 독주가 지속되고 시장 입지 ?약화된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4월 출시한 '클라우드'를 앞세워 매출액 성장률이 고공비행 중이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96억원을 기록한 이후 2분기에도 판매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며 "2~3분기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롯데칠성이 생산능력을 확충해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유하게 된 점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설비투자를 단행한 롯데칠성은 맥주 생산능력을 기존 5만킬로리터 생산에서 10만킬로리터로 늘렸다. 현재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최대 매출액은 1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7년말에는 20만킬로리터 규모의 맥주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로 최고 320만원까지 제시한 상황이다. 클라우드의 후속제품 출시와 함께 안정적인 주류 사업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7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인 맥주 설비에서 클라우드 후속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이는 성장성 뿐 아니라 소주에 치우쳐 있는 주류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하이트·맥스·드라이d' 등을 생산하고 있는 하이트진로 주가는 2만2000원~2만3000원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다 지난 4일 2만950원(종가 기준)까지 떨어진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2만원대마저 지키기 어려운 상황.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시장에선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롯데칠성이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가동률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며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식당과 마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홍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저평가 매력이 있는 주식이기 때문에 상승 모멘텀을 줄만한 요인을 한 가지만이라도 보여준다면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5%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도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매력 요인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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