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목동의 발자취 따라…같이 걸어볼까

입력 2015-06-08 07:03
해발 1000~2700m 트레킹 코스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통과

산장들 문 여는 지금이 여행 적기
외국인과 동행하며 색다른 경험



여름이 다가올 때면 세계 트레킹 애호가들의 가슴은 설렌다.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 산군(山群)을 등반하는 ‘뚜르 드 몽블랑(Tour du Mont Blanc)’ 때문이다. 긴 겨울을 보낸 몽블랑은 6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가 가장 오르기 좋은 시기다. 굳게 문을 닫았던 산장들도 이 시기에 문을 열고 여행객을 맞이한다.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에 걸쳐 있는 알프스의 목가적인 초원부터 해발 4000m 산악지대의 만년설까지 바라볼 수 있는 현장으로 떠나보자.

알프스의 모든 것을 만나는 길

뚜르 드 몽블랑은 해발 약 1000~2700m에 형성된 176㎞ 길이의 트레킹 코스다. 원래 알프스 목동과 노새들의 이동 경로였다. 해발고도 4000m를 훌쩍 넘는 히말라야, 킬리만자로 등에 비해 뚜르 드 몽블랑은 편안하다. 구간의 최고 고도가 2700m를 넘지 않아 고산증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고가의 장晝?준비할 필요 없이 평상시 산행 복장으로 가볍게 갈 수 있어 편리하다.

완주에는 보통 10일 정도 걸리며, 짧은 코스의 경우 6일이면 통과할 수 있다. 완주하려면 하루 평균 5~7시간씩 10일 안팎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완만한 경사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알프스 최대의 산악 레저도시 프랑스의 샤모니로 들어가 레 우슈, 레 콘타민, 레 샤피유를 지나고, 이탈리아 라바셰를 통과한 뒤 스위스의 샹페를 거쳐 다시 샤모니로 돌아온다. 코스에 따라 투명한 호수와 양떼가 뛰노는 초원, 암석지대와 빙하지대, 아기자기한 집들과 고풍스러운 교회 등의 다채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세계인과 함께 걷는다

국내에서도 2~3년 전부터 뚜르 드 몽블랑 트레킹이 유명세를 타면서 다양한 여행상품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투어는 기간에 따라 ‘풀코스 13일’과 ‘하이라이트 9일’, 국적에 따라 ‘다국적팀’과 ‘한국인 단체팀’으로 나눠 상품을 출시했다.

‘풀코스 13일’은 전체 코스를 완주하는 상품으로, 뚜르 드 몽블랑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알맞다. ‘하이라이트 9일’은 주요 구간만 트레킹하고, 나머지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체력의 부담을 덜어준다. 당일 필요한 작은 배낭을 제외한 나머지 짐은 매일 아침 트레킹 시작 전 전용차량으로 다음 숙박지로 운반해준다.

상품 분류 중 ‘한국인 단체팀’은 20여명의 한국인 여행객으로 구성되며, 언어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한국인 인솔자가 함께 간다. 출발일에 따라 세계 11번째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한왕용 대장이 인솔하기도 한다. 345만원부터.

좀 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면 ‘다국적팀’ 상품을 이용해보자. 한국에서 개별적으로 출발한 뒤 프랑스 현지 업체가 직접 진행하는 투어에 합류하는 프로그램이다.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다니며, 영어와 불어를 구사하는 현지인 트레킹가이드가 일정을 진행한다. 한국인 단체팀에 비해 상품 가격이 싸고, 팀이 10여명 정도의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인 인솔자가 없는 만큼 기본적인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335만원부터. (02)3705-8174

나보영 여행작가 alley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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