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전수 200만원에 소자본 창업…떡볶이점으로 시작, 식품기업 일궈"

입력 2015-06-08 07:01
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 강영수 (주)강스푸드 대표


[ 강창동 기자 ] “3000만~5000만원의 소자본으로 순이익 30%를 남길 수 있도록 해 생계형 창업자들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지난 7일 서울 반포동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한 강영수 ‘강스푸드’ 대표(52·사진)는 “오늘이 마천시장 골목에서 떡볶이전문점으로 점포영업을 시작한 지 정확히 5년 되는 날”이라며 “올해 가맹점을 200개로 늘리는 게 사업목표”라고 말했다.

강스푸드는 분말소스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식품업체다. 떡볶이와 멸치국물용 분말소스를 자체 개발한다. 이 회사의 모체는 2010년 6월 서울 송파구 마천시장의 6㎡ 크기 초소형 떡볶이전문점이다. 그는 원래 오디오와 비디오테이프를 생산하는 기업에서 27년간 품질관리를 담당했다. 외식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MP3 등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회사가 도산했다.

강 대표가 인생 제2막을 위해 선택한 길은 떡볶이전문점 창업이었다. 외식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강 대표는 “떡볶이는 대중적인 메뉴여서 불황기에도 꾸준히 수익을 내는 대표적인 소자본 아이템”이라며 “수요는 충분하니 메뉴와 소스로 차별화를 꾀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동생과 함께 단돈 900만원으로 점포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람을 거의 상대한 적이 없다 보니 서비스가 엉망이어서 하루 매출 5만원도 올리지 못한 날이 부지기수였다”며 “아침 7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밤낮없이 장사하고 매일 제품개발에 노력을 기울였더니 인근 주민과 인터넷을 통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났다”고 덧붙였다.

그가 공들인 부분이 바로 메뉴 개발이다. 떡볶이 소스는 15가지 이상 재료를 넣고 직접 개발했다. 면은 전국의 떡 생산업체를 돌며 가늘고 쫄깃한 식감을 내는 떡을 구해 해결했다.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자 떡볶이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나 예비창업자들로부터 떡볶이 소스를 사고 싶다는 요청이 이어졌다. 사업이 커지자 정식 생산시설을 갖추고 2013년에 ‘강스푸드’란 식품업체를 설립했다.

강 대표는 가맹점을 가족점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맹점을 내준다. 본사는 기술전수비로 200만원만 받는다. 가맹비와 로열티가 없다. 직영점에서 직접 3주간 점포 운영과 조리를 함으로써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주메뉴는 누들떡볶이다. 2012년 첫 가맹점을 내준 이후 80개 점포가 문을 열었다. 폐점한 곳이 한 곳도 없이 폐점률 0%를 자랑한다. 그는 “26.4㎡ 규모의 태백점은 월 3000만원 매출에 순수익 1000만원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장 설비를 증설, 반자동에서 자동시설로 변경해 생산성을 높였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납품 물량을 소화해내기 위해서다.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100g 대용량 제품을 25g 소포장 제품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1~2인 소형가구가 늘고 있어 식품을 소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 니즈에 주목한 것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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