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소비정보가 넘쳐난다. 한경닷컴은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 난 여기자들의 솔직한 제품 평가기를 싣는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 오정민 기자 ] 이른 무더위와 함께 빙수가 제철을 맞았다. 특히 각 프랜차이즈들이 선보인 신(新)메뉴에는 망고를 얹은 빙수가 빠지지 않고 등장해 눈길을 끈다.
7일 '언니 믿지'에선 프랜차이즈 4곳의 주력 망고빙수를 한자리에 모았다. 여기자들은 형평성을 위해 서울 중심가인 명동 인근의 매장을 돌며 빙수를 맛봤다.
여기자들이 먹어본 제품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코니 망고눈꽃빙수'(가격 1만1800원), 투썸플레이스의 '망고치즈빙수'(1만1000원), 망고식스의 '생망고빙수'(1만2000원), 설빙의 '망고치즈설빙'(9500원)이다.
구입 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가장 높은 제품은 설빙의 망고치즈설빙이었다.
설빙 제품은 가격이 유일하게 1만원 아래였지만 토핑된 망고의 양과 질이 우수했다는 평가다. 망고와 치즈케이크, 바닐라 아이스크림, 아몬드, 연유 등 재료의 궁합이 조화롭다는 점도 가점으로 작용했다. 다만 치즈케이크의 질이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희진 기자는 "다른 프랜차이즈의 망고빙수가 시럽에 절여진 느낌이었다면 설빙의 망고는 보다 탱글탱글하고 신선한 느낌이었다"며 "곱게 갈린 우유얼음과 망고의 궁합이 좋고 첨가된 망고시럽의 양도 적당했다"고 설명했다.
김근희 기자는 "치즈케이크가 뻑뻑해 다소 저렴한 제품 같지만 아몬드와 함께 고소한 맛을 더하는 재료"며 별점 네 개를 줬다. 빙질이 바스러진 얼음 같은 질감이지만 입에서 잘 녹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최저점을 기록한 제품은 카페베네의 코니 망고눈꽃빙수였다. 별점 평균은 두 개에 4분의 1개가 모자랐다.
이 제품은 부드러운 망고얼음 위에 생망고 두 쪽을 통째로 올렸다. 크랜베리와 함께 라인프렌즈의 토끼 캐릭터인 코니 초코판을 올려 재미를 더했다.
그러나 기자들은 예쁜 겉모습과 달리 '망고 쭈쭈바'를 연상시키는 저렴한 맛에 실망했다. 생망고보다 망고시럽의 맛이 강한 빙수란 점에서 점수가 깎였다.
김근희 기자는 "망고가 껍질째 주사위 모양으로 잘려 나오는데, 먹기 불편하고 위생도 걱정된다"면서 "시커멓게 변한 망고 상태가 좋지 않은 건 점포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가격 대비 실망스러운 빙수"라고 진단했다.
장세희 기자는 "망고얼음이 부드러워 식감은 좋지만 맛은 망고시럽을 넣은 사이다 혹은 망고슬러시에 가깝다"며 "전반적으로 인위적인 단맛에 크랜배리의 신맛이 럭〉?먹고 나면 갈증이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의 망고치즈빙수는 별점 평균이 2개 반에 조금 못 미쳤다. '망고치즈빙수'라기엔 망고의 비중이 적고, 치즈케이크의 인상이 더 강했다는 게 중론이다.
투썸플레이스 제품은 재료 하나하나의 맛을 즐기기 좋은 구성이다. 고운 우유얼음과 조각 치즈케이크, 망고가 따로 배치돼 있다. 여기에 연유가 따라나온다.
박희진 기자는 "입맛 따라 나눠먹을 수 있는 구성이고, 치즈케이크의 질이 제과점급으로 좋다"면서도 "망고의 양이 너무 적어 '치즈망고빙수'란 이름이 더 어울리겠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는 "치즈케이크가 맛있지만 망고와 같이 먹을 때는 조화가 되지 않는 맛"이라며 "양이 너무 적어 앉은 자리에서 망고가 안 보일 정도였는데 그나마도 시럽 맛이 너무 강했다"고 토로했다.
망고를 테마로 한 프랜차이즈 망고식스의 생망고빙수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견이 많았다. 별점 평균은 두개 반을 기록했다. 가격 대비 양이 너무 적고, 망고얼음에 대한 불만이 발목을 잡았다.
생망고빙수는 곱게 간 망고얼음(2.0 버전 기준) 테두리에 필리핀 카라바오 망고를 둘렀다. 맨 위에 연유 얼음을 동그랗게 뭉쳐 아이스크림 같이 얹었다.
그러나 빙질이 퍼석퍼석하고 너무 빨리 녹아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희진 기자는 "망고얼음이라 그런지 다른 빙수들보다 빨리 녹았는데 맛에서 차별화를 느끼진 못했다"며 "단맛이 덜한 편이지만 뒷맛이 느끼하고 양이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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