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모텔 여중생 살인사건' 해결사 관악경찰서 이근철 경위 표창

입력 2015-06-06 09:00
[ 오형주 기자 ] “14살밖에 안 된 소녀가 가출 뒤 성매매로 내몰린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어른들이 책임감을 느끼고 가출 청소년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건은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겁니다.”

5일 서울 관악경찰서 강력1팀 이근철 경위(46·사진)는 지난 3월 ‘봉천동 모텔 여중생 살인사건’을 수사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이 경위는 사건해결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관악구 봉천동의 한 모텔에서 가출한 여중생 한모양(14)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건 3월26일 오전이었다. 이 경위와 관악서 수사팀은 한양을 살해한 범인을 쫓는 데 주력했다. 전국의 가출청소년 신고사례를 뒤지고 성매매를 알선한 일당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사건발생 사흘 만인 29일 살해범 김모씨(38)를 붙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김씨는 성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살인혐의에 대해선 완강히 부인했다. 이 경위는 끈질긴 추적 끝에 김씨가 같은 달 11일과 17일에도 클로로포름 성분의 수면마취제를 이용해 상대 여성을 기절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김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냈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던 살해사건의 실마리가 풀리는 순간이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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