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메르스 확산에 주말 '취소 사태'…부산 입항 크루즈 "관광 금지"

입력 2015-06-05 21:49
'만인의 만인에 대한 의심' 증폭…수학여행·지역축제 줄줄이 취소

관광·리조트업계 '한파'
중국·대만·홍콩 등 관광객…나흘간 2만여명 한국행 접어
평창·제주 객실취소 급증…골프장 단체예약 20% 취소

국제행사 등도 잇단 차질
수원컵 국제 청소년축구 연기…광주 유니버시아드 '비상'

여의도 증권객장 첫 폐쇄




전북지역에서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양성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수학여행과 지역축제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오는 10일 부산항에 들어오는 크루즈 두 척은 여행객에게 부산 관광을 금지했다. 다음달 3일 개막하는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에 북한 선수단이 등록하지 않겠다고 했고, 대만에선 불참 검토 얘기가 나온다.

광주·전남지역은 서울·경기지역으로 계획했던 수학여행과 체험활동을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전남의 한 학교는 중국 난징으로 수학여행을 가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각 시·도교육청은 각 가정에 통신문을 보내 메르스 예방법을 알리는 한편 환자 발생 시 휴교조치를 내리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크루즈선이 관광객의 하선을 금지하기로 해 부산 관광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는 영도크루즈터미널과 감만부두에 입항 예정인 13만5000t급 국제 크루즈선인 보이저호와 마리너호 2척이 정박만 하고 하선하지 않은 채 배에서 시간을 보낸 뒤 출항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중국인 여행객 6000여명은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시내를 여행과 쇼핑할 예정이었다. 부산지역 백화점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될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의 행사와 축제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경기도는 5일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열기로 했던 ‘경기도 에너지 정책 비전 선포식’을 연기했다. 용인시는 10일로 예정된 ‘키즈인비또콘서트’를 취소했다. 양평군은 13일로 예정된 남한강 마라톤 대회를 10월17일로 연기하고 채용박람회 등 일련의 행사들을 메르스가 진정된 이후에 열기로 했다.

전남 담양군은 9일 담양문화회관에서 열려던 ‘세계 대나무 박람회 D-100일’ 행사를 취소했다. 신안군은 5일부터 나흘간 지도읍에서 열기로 한 ‘신안병어랑 농수산물 장터축제’를, 광양시는 6일부터 이틀간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열 예정이던 ‘광양매실 직거래장터’와 ‘1박2일 힐링캠프’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광주문화재단은 11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 후난대극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율성 음악축제를 중국 측의 요청으로 연기했다. 대전시는 8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하려던 시민합창제와 16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청소년연극제 등을 무기한 미뤘다. 충남 서천군은 11일 개막하는 한산모시문화제를 잠정 연기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여행 예약을 취소한 해외 여행객이 지난 1~4일간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총 2만600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한화리조트는 지난 1~4일 객실 예약 취소율이 15%에 이르렀고 6월 중 추가예약 문의는 사라졌다고 밝혔다. 제주도 중문단지에 있는 켄싱턴제주호텔의 경우 같은 기간 취소율이 평소보다 10% 높았다.

야구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4일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린 수원구장엔 2009명만 입장해 관중석이 텅텅 비었다. 외국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 경기도 잇따라 연기되고 있다. 오는 10~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컨티넨탈컵 U-17국제 청소년국가대표 축구대회는 8월로 미뤄졌다. 다음달 열리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도 비상이다. 북한선수단의 등록 불참에다 중동에서 500여명의 선수가 입국하기 때문에 방역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메르스 영향을 받고 있는 경기 남부와 전북 일부 지역 골프장은 주중 단체팀 예약이 최대 20%가량 취소되는 등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여의도에 유일하게 객장을 운영하는 대신증권은 1962년 창사 이래 여의도 객장을 처음으로 폐쇄했다. 키움증권은 ‘어린이 경제교실’을, 교보증권은 ‘교보문화대동제’를 취소했다. SBI액시즈는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기로 한 제4기 주주총회 장소를 일본 도쿄 시부야로 변경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12일 개최 예정이었던 올 상반기 공채 신입사원 환영식인 ‘롯데 뉴커머스데이’를 취소하기로 했다.

김태현/최성국/임호범/이관우/김명상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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