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사스 때는 '예방 모범국'이었는데…

입력 2015-06-05 20:42
컨트롤타워 부재

감염자 3명 불과
총리 지휘로 신속대응


[ 이승우 기자 ] 이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확산일로를 치달은 가장 큰 원인은 ‘컨트롤타워(사령탑)’의 부재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와 2009년 신종플루 창궐 당시 국무총리가 지휘하는 컨트롤타워를 운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부의 위기대응 체제가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2003년 4월 중국에서 사스가 유행하자 당시 고건 총리는 23일 긴급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었다. 국내에 감염 추정환자가 발생한 28일에는 긴급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열어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긴급 예산 투입, 인력 배치 등을 논의했다. 정부의 검역·격리치료 대책과 향후 대책 강화 방향을 담은 대국민 담화문도 발표했다. ‘사스 정부종합상황실’을 국무조정실 산하에 설치했다. 인천공항 방역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민간의료 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한국의 사스 감염자는 세 명에 불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란 평가도 받았다.

2009년 신종플루 때는 한승수 총리가 정운찬 총리로 교체되던 시기다. 추정환자가 발생한 4월28일 보건복지가족부(현 보건복지부)에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가 설치되고 총리실은 관계부처 舅矩鑽?점검 체계를 즉각 구축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