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주 기자 ]
고(故) 서성환 태평양그룹 창업회장은 1945년 중국에서 광복을 맞았다. 서 창업회장은 당시 여러 문물이 교류하던 중국 시장을 둘러보며 아시아적인 것이 세계의 중심이 되리라 확신했다. 화장품을 통해 아시아의 미(美)를 세계에 전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귀국 직후 국내 첫 화장품 제조·판매 기업인 태평양화학공업사를 창립했다. 그는 2003년 타계할 때까지 60여년간 국내 화장품 업계를 이끌며 K뷰티의 초석을 놓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서경배 회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 4조7119억원의 매출 중 해외 매출이 20%에 육박하는 8325억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제품을 세계적 화장품그룹이 벤치마킹할 정도다.
인삼화장품 등 ‘최초’ 타이틀 제조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역사를 돌아보면 유독 ‘최초’란 단어가 많다. 1948년 국내 최초로 상표를 붙인 화장품인 메로디크림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다. 해방 직후라 보부상들이 용기·상표 없이 큰 통에 들어 있는 화장품을 집집마다 필요한 만큼 덜어서 팔던 시대였다. 1951년 출시한 순식물성 포마드인 ABC포마드는 서 창업회장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