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메르스 환자 완벽히 격리 치료한 방법보니…

입력 2015-06-05 13:48
지난해 5월 2명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미국에서 어떤 방법으로 확산을 철저히 막았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인디애나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각 1명의 메르스 환자가 나왔으나, 2차 감염자는 한 명도 없었다.

특히 미국의 첫 메르스 환자가 나타나자 확진 이전 상태에서부터 환자를 완벽히 격리·치료함으로써 질병 확산뿐 아니라 주민들의 불안감까지 초기 봉쇄한 한 인디애나 주 병원은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와 현지 언론들로부터 '모든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사표'라는 극찬을 들었다.

이 병원은 인디애나 주 북서부에 기반을 둔 비영리재단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헬스케어 시스템 3개 병원 가운데 하나로, 시카고에서 남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해 5월 "이 병원이 430개 침상을 갖추고 연 7만 명의 응급 환자를 받지만 메르스 환자는 분명 예상치 못한 존재였을 것"이라며 "언제든 새로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 사태 악화를 막았다"고 평했다.

이 병원 최고의료정보책임자(CMIO)는 당시 "어떤 바이러스든 의료진이 전염성 질병에 대처하는 기본 원칙과 표준을 알고 그대로 따른다면,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무방비 상태에서 환悶?접촉한 50명의 의료진을 즉각 격리시키고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출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 병원은 의사부터 청소원까지 몸에 전자식별체계(RFID)를 부착해 위치를 확인하고, 입원실 출입시 매번 기록을 남겨 환자에게 접근했던 대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의료계에 종사하는 미국 남성'으로 확인된 환자는 의료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그러나 작년 4월 말 런던을 경유해 시카고로 재입국할 때까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인디애나 주 자택에 도착한 지 사흘 만에 호흡 곤란과 기침, 고열 증세가 나타나 다음날 병원 응급센터를 찾았다.

병원 측은 환자를 응급센터 내 격리진료실에 수용했다. 격리진료실에는 음성 공기흐름 시스템(negative airflow system)이 갖춰져 있어 병실 문을 열더라도 바이러스가 섞인 내부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대신 외부 공기가 안으로 흘러들어온다.

병원 측은 "병실 내 공기는 일반 환기구가 아닌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궤멸 필터를 갖춘 특수 시스템을 거쳐 빠져나간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입원 병동으로 옮겨진 후에도 특별 환기구를 갖춘 독방에서 주치의의 관리를 받았고, 그와 접촉하는 모든이들에게는 의료용 장갑과 가운, 마스크, 보안경 착용이 의무화됐다.

전염병 전문가는 환자의 최근 여행지를 근거로 메르스 검사를 실시, 주 보건 당국과 CDCP에 보내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집중 치료 끝에 환자는 일주일 만에 회복세를 보였고 11일 만에 퇴원했다.

병원 측은 "메르스 환자 치료 사실이 공개되면서 병원을 회피하는 주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가 가장 힘들었다"면서 "외부 홍보기관의 도움을 받았고, 환자와 접촉한 50명의 의료진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이 사그라들었다"고 밝혔다.

미국내 2번째 메르스 환자를 확인한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닥터.P 필립스 병원 측은 이 병원에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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