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공격했던 헤지펀드는…소버린, SK 경영진 퇴진 압박해 9000억 차익

입력 2015-06-04 22:24
KT&G 공격했던 아이칸, 1500억원 시세차익 챙겨


[ 김태호/좌동욱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나 헤지펀드가 국내 대기업 소수 지분에 투자한 뒤 그룹 경영진을 압박한 대표적인 사례는 2003년 ‘SK-소버린 사태’다. 영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은 2003년 SK(주) 지분 14.99%를 전격 매집한 후 최태원 그룹 회장 퇴진 등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며 SK그룹을 압박했다. SK는 하나은행 등 백기사를 통해 우호 지분을 늘리고 1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해 경영권을 방어했다. 2005년 7월 소버린은 SK 주식을 전량 처분해 9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2006년엔 ‘기업사냥꾼’으로 악명이 높은 칼 아이칸이 국내 1위 담배기업인 KT&G를 공격했다. 아이칸은 다른 헤지펀드들과 연대해 KT&G 지분 6.59%를 매입한 뒤 자회사 매각 등 기업 가치 제고방안을 KT&G 측에 요구했다. 아이칸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해 1500억원의 차익을 벌었다.

4일 삼성물산 경영 참여를 선언한 엘리엇매니지먼트도 2002년 삼성전자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근거를 삭제하는 정관 변경안에 반대하면서 삼성그룹과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엘리엇의 주장은 주주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2004년 영국계 헤르메스 펀드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았다. 헤르메스가 삼복갱?지분 5%를 사들인 뒤 우선주 소각 등을 요구하면서 분쟁을 일으켰다. 호주의 플래티넘 등 해외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분쟁이 격화됐다. 헤르메스는 주식을 팔고 나가는 과정에서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지만 무죄판결을 받았다.

김태호/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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