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대형 수주 잇달아 성공
르노삼성 국내 완성車 3위 '시동'
화승 차량용 고무부품업체 변신
市·항만공사·기자재硏 등 기관도
'해양수도 부산' 도약에 팔 걷어
[ 김태현 기자 ]
부산 기업들이 글로벌 위기의 여파 속에서도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은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들이 전통산업과 문화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거나 해양을 이용한 산업과 관광산업을 효율화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해 지역 경제 성장의 주역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제조업의 주역은 한진중공업과 르노삼성자동차를 꼽는다. 한진중공업은 건설과 조선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조선부문은 그동안 불황과 노사갈등을 딛고 도약하고 있다. 조선 불모지였던 필리핀에 수비크조선소를 건설해 좁은 영도조선소의 한계를 극복해냈다. 영도조선소는 고부가가치선, 선박 생산 기지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펼쳐 최근 대형 수주에 잇달아 성공했다.
조선부문만큼이나 부산지역에선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의 위상도 독보적이다. 1968년 설립 이래 오랜 세월 부산을 지켜오며 시민들이 이용하는 도시 기반시설을 비롯해 상업용 건물, 문화시설 등 인프라 건설 및 조성에 크게 공헌해 왔다. 부산 지역 내 부동의 시공능력평가 1위를 굳건하게 지켜오고 있다.
부산 제조업체의 선두주자인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 ‘성장엔진’ 재가동의 1등 공신이다. 올 들어 3년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국내 차 3위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수출과 전기차 생산이 늘고 국산화율도 높아지면서 협력업체도 덩달아 매출 증가는 물론 글로벌시장 개척의 호기를 맞고 있다. 르노삼성차 덕택에 수출 부진을 고민하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8개월 연속 수출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화승그룹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953년 동양고무라는 상호로 회사 문을 연 스포츠용품 생산 전문 업체였지만 이젠 세계적인 자동차용 고무부품 전문업체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자동차 부품과 소재, 신발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은 물론 종합무역, 정밀화학 등을 기반으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국내 7개, 해외 21개 계열사 등 총 28개의 계열사가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면서 지역 경제의 튼튼한 뿌리로 자리 잡고 있다. 3세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총력전을 펼치면서 새로운 동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993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달성한 자동차 부품회사이자 군수품제조업체인 S&T모티브는 글로벌시장에서 신뢰를 강화하면서 올해 또 다시 실적을 경신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출은 1조2515억원, 영업이익은 900억원을 초과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주류시장도 발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BN그룹은 15개 계열사를 3분야로 나눠 전략을 펼치고 있다. 모기업인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세계 1위 제품이자 세계 일류상품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인수한 대선주조도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새 술을 출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에서 기반을 닦고 서울로 진출 중인 골든블루도 ‘2020년 국내 위스키시장 1등’을 목표로 올 들어서도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위스키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36.5도 정통 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는 지난해의 고속 성장에 이어 올해 1~4월에도 전년 보다 65% 성장하면서 국내 ‘톱3 브랜드’로 도약했다. 미국과 호주, 유럽에도 진출해 대한민국 대표 위스키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골든블루의 목표다.
해양기업도 국제 경쟁력 갖추기에 힘을 쏟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등 해외마케팅을 줄기차게 하고 있다. 한국선급도 해외 경쟁선급에 맞서 검사기능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해양조선기자재연구원은 북극항로를 다니는 고부가가치 선박 부품 검사와 인증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벡스코는 기업 특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2, 제3의 벡스코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시도 드론, 항공산업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조선과 건설, 자동차, 신발과 함께 물류산업을 키우기 위해 신공항 건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양과 금융, 영화 등 부산의 특화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는 분야와 전통산업, 문화, 정보통신기술(ICT)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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