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도약하는 부산] 르노삼성車, QM3 성공 힘입어 국내 3위 도약 시동

입력 2015-06-04 07:01
수출·전기車 생산 늘며 글로벌시장 개척 호기 맞아
20만대 생산시대 목표…부품업체 국산화율도 높아져


[ 김태현 기자 ]
부산 제조업체의 선두주자인 르노삼성자동차가 ‘성장엔진’을 재가동하고 있다. 올 들어 3년 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국내 차 3위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수출과 전기차 생산이 늘고 국산화율도 높아지면서 협력업체도 덩달아 매출 증가는 물론 글로벌시장 개척의 호기를 맞고 있다.

지난 1일 부산 강서구 신호공단에 있는 르노삼성차 생산공장. 이곳 생산라인에서는 북미 수출용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로그’에 창문을 달고 전기배선을 부착하는 공정이 쉴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한 현장 직원은 “수출물량을 맞추느라 주야간 1시간씩 연장근무와 물량이 밀리면 토요일 오전 특근까지 한다”고 전했다. 이정국 르노삼성차 홍보팀장은 “당초 올해 로그를 8만대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수출 물량이 11만대로 늘어나 생산현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가 국내 차 3위 도약에 나섰다.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내수 회복을 위한 중요한 모멘텀을 하나하나 성공시키고 내수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새 라인업 QM3의 성공을 비롯해 새로운 패밀리룩디자인 적용 및 새로운 파워트레인 도입 등 기존 라인업을 강화했다. 올해는 내년 3위 복귀를 위해 200여명의 영업현장 인력 채용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모델 시험 생산 및 품질 극대화, 전기차 등 신규 시장을 창출하면서 전사적으로 3위 탈환을 향해 질주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20만대 생산시대’로 가고 있다. 2014년 생산량은 15만2000대였으며 2015년은 20만대 이상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정적인 생산량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로 수출하는 닛산 로그 모델 생산이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닛산 로그 수출은 르노삼성차의 중장기 연간 생산목표 중 30%에 이르는 물량으로 안정적 생산량 확보의 핵심 기반이다. 로그 수출 물량을 기존 연간 8만대에서 11만대로 확대 중이다. 부산 수출도 자동차가 이끌면서 잘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8개월 연속 무역수지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미래시장을 위해 환경 중심의 자동차 문화를 이끌고 있다. 전기차시장의 성숙과 확대를 위해 강력한 마케팅 전개와 전기차 네트워크 확장, 전기 택시 본격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르노삼성차는 전기차 민간 보급을 실시 중이다. 전국 16개 지자체에 전기차 전담 파일럿을 배치하고 전기차 전문 애프터서비스(AS)센터를 226개로 확대 구축했다. 배터리 수리센터도 제주도에 추가 설립하는 등 전기차 AS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미 성과로 이어져 올해 판매목표 대수인 1000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민간 공모분에 대한 출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난 4월의 75대에 서울과 수원 민간 공모분을 더하면 단일 모델 1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품업체의 국산화율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차의 부품 국산화 비율은 72%다. 닛산로그 수출 확대와 함께 국내 부품 공급도 늘어나 목표 수준인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산 경남지역의 협력사 수도 2013년 88개사에서 지난해 110개사로 늘었다. 르노삼성차가 잘 팔리면서 협력업체도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올해 로그 생산량이 기존 계획보다 38%가량 늘면서 닛산 로그 생산의 부품을 공급하는 87개 국내 협력사들의 연 매출도 6200억원에서 8600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와 협력사를 합쳐 총 1만여명의 고용안정과 함께 협력사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해 성장동력 만들 것”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산의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 성장동력 산업입니다.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와 협력해 시민들의 관심을 더 끌어내고, 부산을 넘어 동남권 부품업체와 상생 전략을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미래전략연구센터장(사진)은 “최근 르노삼성차와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조선이 주춤하는 사이에 부산의 수출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르노삼성차가 수출 증가와 내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만큼 지자체와 협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센터장은 “자동차산업의 전후방 산업연관효과가 전자, 건설, 서비스산업보다 더 높다”며 “반도체와 센서, 메카트로닉스, 경량 신소재, 통신 인프라, 로봇 인공지능, 정보통신 가정, 소프트웨어와 빅데이터 등 고부가가치 분야와 첨단 기술 융합 및 이종 산업 간 협력이 이뤄져야 지역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센터장은 “부산은 자동차산업 이 반경 50㎞ 이내에 연 211만대 완성차 생산능력과 전국 30.7%(1128개사)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집중돼 있어 자동차 핵심부품 제조산업의 집중도와 특화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2011년부터 자동차산업이 전체 부산 수출의 20%를 차지하면서 부산 수출의 무역수지 흑자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센터장은 “자동차산업의 트렌드는 스마트화와 소형 경량화, 친환경 그린카로 구분할 수 있다”며 “기존의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 안전시스템, 텔레매틱스 등을 결합하고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을 개발해낼 수 있는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르노삼성차가 최근 지역과 함께하면서 전기차의 수출 확대를 이끄는 성장 동력원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 지역 협력업체를 육성·지원하고 대학과 산학 연관 협력을 촉진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지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센터장은 “부산이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있는 점을 살려 자동차와 정보가 융합된 세계최고의 자동차클러스트로 도약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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