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ERICA캠퍼스] 기업이 원하는 교과 운영…맞춤형 인재 키워 취업·인력난 뚫는다

입력 2015-06-04 07:00
학연산클러스터 교육과정

산업체 수요 반영한 신규 강좌 이공계·인문계 합쳐 54개 달해

이론·현장실습으로 나눠 교육…기업인 연 20명 직접 강의도
매 학기 1000명 이상 수강


[ 오형주 기자 ]

대학의 교육과정은 흔히 4년마다 실시하는 정기개편과 학기마다 진행하는 수시개편을 통해 결정된다. 교육과정 개편은 각 대학의 교육이념과 교육목표를 구현하고 지역사회 및 학습자의 요구를 반영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는 산업계 수요의 변화를 신속하게 반영하고 학습자 요구에 유연하게 부응하기 위해 교육과정 정시개편과 별도로 학연산(學硏産)클러스터에서 교과목을 발굴하고 강좌를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교육과정도 철저히 산업현장 수요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신규 교과 강좌가 이공계와 인문계를 합해 54개 과정에 달한다.

산업체 요구 교과과정을 개설하는 방법도 기업 위주로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 SK건설 등 국내 12개 주요 그룹 인사담瑛悶?158개 ‘산학협력 가족기업’ 경영진에게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산업현장의 일반적 이해 등을 교육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또 KT LG전자 SK하이닉스 한샘 한국중부발전 농협 대웅제약 등 115개 기업의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체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교육 방향 설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공 관련 교육과 인성관련 교육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파악해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했다. 이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학연산클러스터 교육과정’이다.

학연산클러스터 교육과정은 학(한양대)·연(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산업기술기험원)·산(LG이노텍 AT솔루션 등) 및 협회(한국표준협회 한국실용트리즈협회)와 연계해 각 협력기관의 특징을 살린 실무 중심형 산학협력 교육과정이다.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산업 수요 대응 교과목을 개발하기 위해 학연산클러스터에 학기당 최대 36개 강좌의 운영권한을 위임해 교과 신설과 개편 등 산업친화적인 교육체계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이론 위주 교육에서 탈피해 실무 지식과 경험 전달을 지향하며, 전문 인력 초빙 강좌를 중심으로 교과목을 구성했다. 또 엄격한 수료·인증 제도를 통해 취업 후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실무능력을 갖춘 실용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6시그마GB(그린벨트), 실용트리즈, 프로젝트 경영 등 기업에서 신입사원에게 요구하는 이론 교육과 기업에 가서 직접 실무를 체험하는 현장실습으로 나뉜다. 6시그마는 국내외 우수 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경영혁신기법이다. 40시간의 교육과 품질경영의 첫 단계인 ‘그린벨트’ 인증시험에서 70점 이상을 획득하면 한국 표준협회와 한양대가 공동으로 6시그마GB 인증서를 발급한다. 실용트리즈는 한 학기 동안 문제해결 연습 위주의 팀별 교육을 이수한 뒤 B학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면 한국트리즈협회와 한양대가 공동으로 트리즈 전문가 인증서(1수준)를 발급한다.


학연산클러스터 이론 교육도 대학 내 개설된 교과목뿐만 아니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생산기반기술의 이해’와 산업기술시험원의 ‘품질인증 및 시험평가 기술의 이해’, 전기연구원의 ‘의공학 특강’ 등 캠퍼스 내에 입주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관이 지원한 실무적인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학연산클러스터 교육과정에 참여해 이론 및 현장 실습을 마친 학생들은 학점 평균이 3.5 이상이면서 토익 750점과 사회봉사를 추가로 이수하면 학연산클러스터 교육 인증을 받아 취업 시 기업 중심의 교육 과정을 이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연산클러스터 교육과정은 매 학기 1000명 이상의 학생이 수강한다. 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매년 20명 이상의 다양한 분야의 산업현장 인력을 학연산클러스터 겸임 교원으로 임용해 기업에서 개발·제안한 교과목을 기업인이 직접 강의하도록 하고 있다.

에리카캠퍼스는 모든 단과대 교수 및 산학협력기관을 대상으로 한 신규 교과목 공모, 산업체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통한 냅같鄕?개선 등 산업계가 요구하는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산업친화형 교과목 발굴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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