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선사 맞춤형 마케팅 강화
글로벌 물류기업 유치 나서
크루즈산업 중심지로 육성
사회공헌활동에도 심혈
[ 김태현 기자 ]
“부산항을 동북아 최대 환적항만, 고부가가치 복합 첨단 항만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사진)은 3일 “부산항은 글로벌 컨테이너 항만으로 부산항 종사자는 지역 전체의 10%, 부가가치액의 20%를 차지하는 부산 경제의 중심 축”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임 사장은 “부산항은 북항과 신항의 균형발전, 외국 대형 선사들의 동맹 출현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화물인 환적화물의 유치 마케팅 강화와 항만 인프라 확충을 통해 난관을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목적으로 부산항만공사를 ‘글로벌 허브항만을 창조하는 국민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으로 2030 전략을 수립했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허브항만의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상생과 협력을 통한 고객서비스 제고, 창조경영시스템의 4대 전략이 핵심입니다. 제대로 운영되면 총물동량 중 환적물동량 비중을 60% 이상 유치하고, 부산항의 경제 파급효과 8조원, 고객만족도 95점, 투자수익률 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임 사장은 중국항만의 추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항이 아무리 잘해도 내수시장이 커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부산항은 올해 195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해 지난해보다 4.4% 증가를 목표로 세웠다. 컨테이너 처리물량 세계 6위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조금만 한눈 팔면 저 멀리 달아나버릴 수 있는 것이 최근의 항만 판도”라며 “철저한 동향 분석과 마케팅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적을 결정하는 선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마케팅과 화주·물류기업을 대상으로 타깃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 항만과 상생협력을 추진하고 글로벌 물류기업을 유치해 신항 배후단지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항의 체질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항은 1876년 개항, 수출입산업 지원 및 물동량 위주의 성장을 해온 것을 탈피해 항만에서 다양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싱가포르항과 로테르담항처럼 질적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항만관련산업을 육성하고 항만배후물류단지에 보관과 분류, 포장, 라벨링 등을 통해 부가가치와 물동량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유류중계기지, 선박수리조선, 선용품산업 등도 육성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신항과 북항의 역할 분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부산항 물동량의 이탈을 방지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항 기능재정립을 통한 특화발전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북항은 아시아 항로·연근해 운항선사의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고, 신항은 우수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대형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환적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신항 항로 수심 17m 확보, 배후연계수송망(도로 45.2㎞, 철도 53.1㎞) 확충, 컨테이너부두 추가 확충도 이뤄낼 것입니다.”
그는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항은 북항대교를 중심으로 안쪽의 자성대·우암부두를 항만재개발 또는 해양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바깥쪽에 있는 신감만·감만·신선대부두는 ‘컨’부두로서의 시설가치와 접안환경이 우수하므로 ‘컨’부두 기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항 재개발이 부산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지조성공사, 외곽호안공사 등 기반시설공사를 정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차질없이 시행 중입니다. 서부산항을 국제해양관광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 연간 28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여객터미널 건립사업도 2012년 7월 착공, 지난 1월 준공해 시운전, 시범운영 등을 거쳐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부산항을 크루즈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의욕을 가지고 있다. “오는 11~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아시아 최대의 크루즈박람회를 엽니다. 부산의 동북아 크루즈허브 항만으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부산항만공사는 사회공헌활동에도 노력하고 있다. 해운 항만 물류 전문 교육기부를 펼치고 있다.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청소년 통합안전 체험교실, 부산항 견문 확대와 해양분야 진로 체험을 위한 해사랑 체험 등을 청소년에게 제공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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