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업체 제치고 사업권 얻어
[ 고경봉/좌동욱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2일 오후 4시12분
이랜드가 세계 2위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커피빈의 중국 사업권을 따냈다. 중국에서 의류 신발 등 패션 브랜드로 쌓은 입지를 기반으로 식음료 사업에 본격 뛰어들기 위한 포석이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최근 미국 커피빈 앤드 티리프 본사가 진행한 중국 커피빈 운영 사업권 입찰에서 중국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양측은 세부 협의를 마친 뒤 이번주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랜드가 중국 커피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성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럽의 성인 연평균 커피 섭취량은 500잔, 일본은 300잔, 한국은 200잔 정도”라며 “중국은 커피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연평균 섭취량이 3~5잔에 불과하고, 상하이 등 대도시도 30잔에 그쳐 잠재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커피빈은 스타벅스에 이은 세계 2위 커피 브랜드로 직영하기보다는 개인이나 개별 기업에 프랜차이즈 권리를 넘기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22개국 850여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으며 한국에 가장 많은 220여개 매 揚?있다. 중국 내 커피빈 매장은 상하이와 쑤저우를 중심으로 19개다. 이랜드는 커피빈 사업권 인수 후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 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당초 커피빈의 중국 사업권은 국내 중소기업인 TNPI가 가지고 있었다. 2012년 5월 미국 본사로부터 5년간의 중국 사업권을 따냈지만 TNPI가 사업권 인수 계약 당시 본사와 체결했던 매장 확대 계획을 이행하지 못함에 따라 계약이 해지됐다.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에는 이랜드와 중국 업체 두 곳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고경봉/좌동욱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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