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현대차 3인방, 환율·판매 부진 우려에 '수직낙하'

입력 2015-06-02 15:25
수정 2015-06-02 15:31
[ 한민수 기자 ]
부정적인 환율 상황에 판매 부진 우려까지 고조되면 현대차 '3인방'이 무너졌다.

2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1만6000원(10.36%) 급락한 1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현대차는 하락세로 시작해 낙폭을 점차 늘려가며 15만원과 14만원을 차례로 이탈했다.

현대차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4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0년 8월27일 13만8000원 이후 4년9개월여 만이다.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8.47%와 4.12% 하락한 20만원과 4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현대차 3인방의 급락세를 촉발한 것은 전날 공개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5월 판매실적이었다. 현대차의 5월 판매대수는 38만9299대로 전년동월 대비 6.4% 감소했고, 기아차도 4.5% 줄어든 24만2054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처음으로 실시한 36개월 무이자 할부 정책에도 8.2%, 해외도 중국 판매 부진으로 6.1% 줄었다. 기아차는 내수가 10.6% 증가했으나, 해외가 7% 감소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판매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줬다"며 "그동안 탄탄하게 버텨준 중국 판매가 감소한 것도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2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환율 상황이 다시 나빠진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이란 판단이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으로 달러강세가 진행되면서 엔 루블 헤알 등 통화의 약세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SUV 중심의 세계 자동차 시장흐름도 승용차가 주요 제품인 현대차와 기아차에 부정적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자동차 시장의 세계적인 트렌드는 SUV"라며 "승용차 중심의 현대·기아차는 제품 구성을 단기간에 바꿀 수 없기 때문에, 판매 부진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은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의 현대차 매도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부진 장기화 우려로,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의 매력에 현대차를 보유하고 있는 가치투자자들도 이날 매도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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