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하 기자 ]
국내 증시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여파가 몰아치고 있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다시 한번 예방주와 백신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신종플루 등 다른 전염병이 돌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실제 여부와 상관없이 '묻지마'식 테마주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르스 관련주는 크게 두 가지로, 예방주 및 치료·처방주로 구분 20여개 종목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 메르스 관련주로 언급된 종목들은 대부분 거래제한폭(상한가)까지 급등했거나 10% 이상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호흡기 질환과 관련한 가장 기본적인 예방수단인 마스크와 관련해선 웰크론 케이엠 에프티이엔이 케이피엠테크 오공 등이 급등했다.
이 외에도 백광산업 고려제약 경남제약(손소독제), 바이오니아 서린바이오 (진단키트), 유니더스(의료용 장갑) 등도 예방주로 분류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메르스와 관련해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과거 백신주 등으로 주목을 받았던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치료·처방주로 언급되는 종목은 진원생명과학 이-글벳 파루 제일바이오(백신), 한올바이오제약 진양제약 보령제약(항바이러스), 일동제약 이수앱지스(폐렴 관련), CJ제일제당(기타 치료기구) 등 10곳이다. 예방주와 마찬가지로 백신 관련주 상당수가 급등,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실제 사업 관련성이나 실적 개선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묻지마'식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중소형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사스나 신종플루 때와 관련주 흐름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초기에는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관련 업종이 전부 오르는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다가 이후 급등락을 반복,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도 전염병 초기에 분명한 치료제와 방법이 나오기 전인 상황에서 관련주들이 테마주로 묶여 이상급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방주나 치료ㆍ처방주로 같이 묶여 거론되는 업체들 중에서 사업 내용이 한계 수준에 달했거나 관련성이 미미한 곳들도 있다"며 "꼭 관련주에 투자를 해야겠다면 먼저 꼼꼼하게 회사 실적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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