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수 3차 감염자 포함 25명·2명 사망에 공포 확산…예방법은?

입력 2015-06-02 00:45
수정 2015-06-02 11:04

'메르스 수출국' 오명 위기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감염자와 밀접 접촉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이 홍콩으로 재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남성은 홍콩 보건당국으로부터 격리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한국으로 귀국한 뒤 격리되지 않은 채 1일 홍콩으로 재차 입국했다.

이에 홍콩 위생서 산하 위생방호센터 렁팅훙 총감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6일 한국발 홍콩행 아시아나항공 OZ723편에서 메르스 확인 환자 K씨 주변에 앉아 격리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추적 조사 전에 한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남성이 이날 오후 다시 홍콩으로 입국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중국 광저우에서 비행기를 통해 한국으로 귀국한 뒤 이날 오후 홍콩으로 입국했다가 입경처에서 격리 대상자로 확인돼 사이쿵의 휴양소로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이쿵 휴양소 내 격리자 수는 한국인 6명을 포함해 19명으로 늘었다.

격리자에 홍콩 중학생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해당 중학교가 소독과 학생들의 발열 검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지난달 31일 격리 대상자 29명 중 11명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 떠난 것을 확인하고서 해당 국가와 세계보건기구(WHO)에 관련 사실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중국으로 떠난 6명 중 5명은 격리됐지만, 이 남성을 포함해 한국으로 떠난 5명에 대한 격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보건당국이 이 남성에 대한 정보를 연락받고도 격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K씨는 지난달 16일 아버지 C(76)씨의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가 메르스 감염 환자 A(68)씨와 접촉했지만, 이를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26일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출장을 가 한국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대변인은 "병원 등의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지금부터 한국 서울의 의료시설을 방문한 여행자가 열과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 메르스 의심 사례로 분류하겠다"고 밝혔다.

위생방호센터는 메르스 의심자의 경우 병원에 보내져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올 때까지 격리된 채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렁 총감은 "한국 당국에 메르스 환자 자료를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밝혀 이번 조치가 이와 관련된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선 최초 메르스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50대 여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국인 이 여성의 사인이 메르스와 관계 있는지 역학조사와 진단검사를 진행중이다.

메르스 환자수는 첫 환자 발생 후 12일 만인 1일 18명으로 늘어났으며, 아직 3차 감염환자가 발행하지는 않았지만 사태 초반 보건당국의 방역 체계가 허술했던 탓에 자가·시설 격리 중인 대상자는 682명으로 급증했다.

첫 환자가 격리된 뒤 최대 잠복기인 2주가 지난 이번주 중반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후 3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환자 증가세는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3차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새로운 변수가 나온다면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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