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걱정 덜자! 편의점·간편식株 '쑥쑥'
BGF리테일·롯데푸드·풀무원
건강은 미리 챙기자! 제약·바이오株 '껑충'
한미약품·부광약품·휴비츠
[ 윤정현 기자 ]
BGF리테일, 롯데푸드, 풀무원, 대상. 올해 주가 상승폭이 큰 종목들이다. 이들은 1인 가구가 선호하는 ‘먹거리’ 관련주라는 공통점도 있다. 1인 가구 수혜주는 식음료주뿐 아니라 △여행이나 레저 같은 취미 관련 종목 △소형·렌털 제품 등 가전업체 △혼자 시간 보내기 좋은 미디어 등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쓰는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에 관련주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편하게 먹고 잘 놀기
‘싱글족(族)’의 가장 큰 고민은 먹거리다. 혼자 나가서 사 먹긴 어렵고, 차려 먹으려니 귀찮아서다. 이를 겨냥해 뜬 것이 가정간편식(HMR)이다. 가정간편식은 냉장이나 냉동 보관된 가공식품이다. 데우는 등 간단한 조리 과정을 거쳐 한 끼 식사가 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정간편식시장이 올해 1조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에서 주거비용 다음으로 높은 것이 식료품 및 음식비용”이라며 “재료를 사고 다듬고 조리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 가정간편식을 이용하거나 외식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싱글족이 자주 가는 편의점으로도 증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이 커지면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소량 구매를 할 수 있고, 접근성이 뛰어난 편의점이 1인 가구 선호도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해 대형마트의 평균 매출성장률은 3.4%를 기록했지만 편의점의 성장률은 8.7%에 달했다. 올 들어 편의점 대장주인 BGF리테일은 두 배가량 상승했고 GS리테일도 5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백찬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마진이 높은 PB(자체 상표)상품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PB상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계열사 유통채널을 갖고 있는 신세계푸드와 롯데푸드도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크는 수혜주로 꼽힌다. 연초 10만원대였던 신세계푸드 주가는 이달 18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연초 57만원대였던 롯데푸드는 9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등극을 준비하고 있다.
간편식과 함께 배달음식도 혼자 사는 이들이 가장 손쉽게 택할 수 있는 메뉴다. 관련주로는 닭고기 원료육 전문업체 동우와 미스터피자를 보유한 MPK 등이 있다. 이 밖에 밥솥과 로봇 청소기 등을 만드는 소형 가전 제조사와 모바일 게임주, 여행주, 반려동물 관련주 등도 1인 가구주로 묶인다. 과시성 소비보다 자신을 위한 보상에 돈을 아끼지 않는 1인 가구의 특성상 해외여행이나 취미생활에 대한 씀씀이가 크다는 분석이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소비주 중에서도 소형, 효율, 여가 등이 성장의 핵심 단어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나이 들기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제약, 바이오주도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올 들어 주요 관련주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전문가들은 저성장·고령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노인층뿐 아니라 젊었을 때부터 건강을 챙기려는 중장년층의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인 백진수 대표는 신약 개발 관련 상승 동력이 큰 한미약품과 미국에서 표적항암제 임상을 진행 중인 부광약품을 선호주로 언급했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성 신경병증 임상 3상 승인을 받은 바이로메드를 ‘제2의 한미약품’으로 꼽았다.
최강천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고령화 수혜주로도 관심을 넓힐 것을 권했다. 중국의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인 데다 총소득도 증가하고 있어 의약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 대표는 “고령화와 도시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중국에서 더 큰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국내 1위 안광학 의료기기업체인 휴비츠를 구조적 성장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상하이 공장 증설 같은 호재가 주가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내다봤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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