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주보다 성장주…가는 주식이 더 간다"

입력 2015-05-31 21:41
2015 한경 주식투자강연회 (2)

IT·자동차·철강 등 낙폭 과대株 '빠졌으니 사야지' 전략보다
잘 나갔던 주식, 조정 때 매수를…바이오·제약株는 투자 주의해야

中펀드보다 日·유럽펀드 유리…하반기 IPO '큰 장' 대기
배당·공모주펀드 담을 만


[ 윤정현 기자 ]
“낙폭이 큰 소외주보다 숨고르기에 들어간 성장주를 노리는 게 낫습니다. 화장품과 음식료주 등 그동안 잘나갔던 종목들이 앞으로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큽니다.”(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지난 30일 ‘2015 한경 주식투자강연회’에 강사로 나선 증시 전문가가 개인투자자들에게 들려준 하반기 투자전략이다. 행사가 열린 서울 대치동 SETEC 국제회의장은 투자자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준비한 좌석 300개 모두 동이 나 보조의자까지 동원해야 했다. 50~60대 장년층이 많은 가운데 20~30대 젊은 층도 적지 않아 저금리 기조 속 투자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인기 종목이 더 간다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선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원화강세가 수출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하반기 미국의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다”며 “유가 반등으로 하반기 물가가 상승하고 금리가 올라가면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주가 상승동력이 경기나 실적보다는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었던 만큼 금리 움직임에 따라 주식시장도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지난 4월 코스피지수는 3년8개월 만에 2100선을 뚫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1.97%다.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인 이동웅 대표는 “거시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데도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어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한국 시장이 덜 올라 주가가 저평가됐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로 유럽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수급 측면에서도 좋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하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최고 231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유망주로는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소외주보다 화장품, 음식료주 등 실적이 개선된 성장주가 꼽혔다. 김 부장은 “대표적 소외업종인 정보기술(IT), 자동차, 은행 등은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성장주에 주목하되 뚜렷한 성과나 실적 개선이 없이 급등하고 있는 바이오, 제약주에 대한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개인투자자湧?고령화 추세를 반영하듯 장기투자할 만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질문도 쏟아냈다. 윤영준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은 “고액 자산가들은 예금비중을 10%대로 낮추고 주가연계증권(ELS)과 우량채권, 해외펀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비과세 종합저축과 연금저축 등 절세상품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투자로는 올해 쉼 없이 오른 중국펀드보다는 일본, 유럽펀드로 눈을 돌릴 것을 권했다. 일본은 추가 통화완화 정책에 힘입은 엔화 약세로 기업 실적이 좋고, 유럽도 ECB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내수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1년간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99%였던 데 비해 일본펀드는 42%, 유럽펀드는 24%였다.

국내 펀드 중에는 배당주와 공모주펀드를 유망상품으로 추천했다. 윤 부장은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그만큼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낮다”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규모가 상반기보다 10배가량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시장도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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