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영 기자 ]
반바지, 슬리퍼 차림의 개발자들이 자신이 꾸민 연구실에서 일한다. 출퇴근 시간도 스스로 결정한다. 근무시간 중 취미 활동도 할 수 있다. 연구실에서 기타를 연주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고 ‘프라모델(장난감 플라스틱 모델)’을 조립하며 긴장을 풀기도 한다. 성과에 따라 매년 네 차례 정도 연봉의 최대 100%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데이터베이스(DB), 운영체제(OS)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티맥스소프트 얘기다.
소프트웨어(SW) 분야는 뛰어난 한 사람의 개발자가 보통 수준의 개발자 100명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다. 개발자의 집중력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이유다. SW 개발자의 역할이 커지면서 기업 문화까지 달라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솔루션을 만드는 제니퍼소프트는 회사 안에 수영장을 두고 있다. 수영 시간도 근무에 포함된다. 내부가 하나로 뚫린 페이스북 신사옥처럼 개방형 공간을 활용하는 정보기술(IT)기업도 많다.
다음카카오 판교 사무실은 7층과 8층에 연결 계단을 마련했다. 판교에 있는 보안전문업체 안랩 본사에도 계단형 회의실 및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다. 건물 주변 거리에선 개발자들이 둥글게 대형을 만들어 토의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네이버는 개발자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개발자와의 지식 공유, 기술 지원 등을 돕는 ‘개발자지원프로그램(D2)’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임원의 반 이상이 개발자”라며 “관리자가 아닌 개발자 중심 조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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