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요우커 유치 한·일전 승리하려면

입력 2015-05-29 21:33
작년 일자리 34만개 만들어준 요우커
면세혜택 등 쇼핑환경 개선 서둘러야

안지환 < 한국관광공사 관광조사연구센터장 >


국제여행시장에서 가장 ‘큰손’은 우리 이웃 중국인이다. 작년에 1억명 이상의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해외에서 1조위안(약 175조원)을 지출했다. 세금환급 쇼핑액 기준으로는 전 세계 총액의 30%나 된다. 중국인들의 해외쇼핑은 부(富)를 과시하려는 특유의 욕구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자국 제품에 대한 불신, 관세를 포함해 50% 내외에 달하는 수입제품에 대한 높은 세금 등도 중국인의 해외 쇼핑욕구에 불을 지피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 홍콩을 제외하고 중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관광지다. 지난해 전체 방한 관광객 1420만명 중 요우커 비중이 43%다. 총 관광수입의 56%가 요우커에게서 나왔다. 요우커 소비로 인해 18조6000억원 가치의 국내 생산이 유발되고, 34만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세계 각국이 ‘통큰’ 요우커 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데 비해 우리의 노력은 아직 부족하다. 요우커 쇼핑의 국내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친화적인 쇼핑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첫째, 국가적인 쇼핑 할인 이벤트를 육성해야 한다. 민간이 주도하고 유관기관이 지원하는 형태의 쇼핑축제 협의체를 구성해 중국 춘제(春節·설), 국경절 및 방한 성수기에 집중적으로 쇼핑축제를 열고 중국 현지판촉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요우커 출입이 많은 인천, 제주 등지에 대형 국산품 전용매장을 설치하고 일부 품목에는 면세혜택을 주는 한편 운반 편의를 위해 유료 택배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셋째, 중국인이 선호하는 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하다. 글로벌 블루(Global Blue) 같은 국제적인 사후면세 환급서비스를 확대 도입하고 길어져 가는 세금 환급창구의 줄을 줄이기 위해 국제공항의 면세품 환급창구를 늘려야 한다. 알리페이, 인롄(銀聯)카드와 같은 중국인 선호결제 시스템의 확대 도입도 필요하다.

엔화 급락에 따른 가격하락 효과, 중·일 항공편 급증으로 2015년은 스포츠 한·일전만큼이나 뜨거운 ‘요우커 유치 한·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작년 중국인의 일본 관광규모는 240만명으로 영토분쟁 등 갈등 이전 최고치를 훌쩍 넘어섰다. 일본은 약 1만개 면세점에서 관광목적 입국자에게 소비세를 면제해 방일 중국인 1인당 23만엔의 소비를 이끌어냈다.

관광은 제조업에 비해 경제효과와 취업유발 효과가 크다. 요우커가 지출하는 쇼핑경비는 경기침체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요우커가 보다 손쉽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구축에 나서야 할 때다.

안지환 < 한국관광공사 관광조사연구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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