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즈베크, 550억弗 협력

입력 2015-05-28 21:28
박근혜·카리모프 대통령 합의

GS건설, 45억弗 투자 MOU
한국기업, 발전소 등 수주 기대…제조업·의료 등 전방위 협력키로


[ 정종태 기자 ]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앞으로 5년간 550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입해 추진하려는 국가 인프라 개발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즈베크의 산업 현대화와 대규모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앞선 기술력을 활용해 협력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우즈베크는 향후 5년 동안 가스화학 분야 대규모 플랜트 건설은 물론 도로·신공항건설 등에 550억달러를 투자해 900여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우선 GS건설과 우즈베크 석유가스공사 간 45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메탄올-올레핀(MTO) 프로젝트 투자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MTO 프로젝트는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올에서 건축·생활소재 원료인 올레핀을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 사업 외에도 투라쿠르간 발전소 건설(10억달러), 타히아타쉬 발전소 건설(7억달러),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 건설(3억달러) 등 대규모 인프라사업을 한국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우즈베크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또 기존에 양국 간 진행 중인 수르길 가스전 프로젝트(39억달러)와 가스액화사업(31억달러), 칸딤 가스전 개발(27억달러), 탈리마잔 발전소 현대화사업(8억2000만달러), 고속도로 건설(1억7000만달러), 전기검침 현대화사업(1억달러) 등 대규모 협력사업이 원활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카리모프 대통령은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양국은 이날 회담을 계기로 뿌리산업(생산기술기반산업) 등 제조업 분야 협력, 의료보건 협력 등 12건의 MOU를 맺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은 고속성장, 경쟁력, 인적 잠재력, 기술혁신에서 우즈베크의 모델”이라며 “지난 3월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첫 방문지로 한국을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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