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인간의 몸은 우주 비밀 담은 타임캡슐

입력 2015-05-28 21:24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

닐 슈빈 지음 / 이한음 옮김 / 위즈덤하우스 / 324쪽 / 1만5000원


[ 고재연 기자 ] 생물학자 닐 슈빈은 그린란드를 탐사하던 중 모래알보다 조금 큰 정도의 작은 이빨 조각을 발견한다. 인간과 같은 종류의 형태를 가진 이 2억년 전 화석은 파충류와 포유류의 연결 고리로, 수십억년간 이어진 지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우게 된다.

지구의 역사를 확인시켜 주는 것은 화석뿐만이 아니다. 닐 슈빈은 《DNA에서 우주를 만나다》에서 인간의 몸이 우주의 변화와 지구의 격변 등 ‘엄청난 사건들의 흔적을 간직한 일종의 타임캡슐’이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2004년 인간 진화의 단서가 되는 물고기 화석 ‘틱타알릭’을 발견한 저자는 우리 몸의 모든 기관, 세포, DNA 조각에 35억년이 넘는 생명의 역사가 담겨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의 세포 속에 숨겨진 우주의 기원을 추적하며 ‘우리는 누구인가’, ‘인간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심오한 질문에 답한다. 별의 탄생으로 발생한 ‘물질’이 우리 몸의 구조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달의 공전 각도가 인간의 체내 시스템과 어떻게 연결됐는지, 우리 梔湛?물과 지구의 물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지구의 대기 변화가 인간의 세포와 대사 시스템 전체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등 우주와 인간에 대한 수수께끼를 파헤친다.

인류가 지구 전체로 퍼지는 과정에서 이전과 햇빛의 양이 다른 지역으로 간다면, 색소 침착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이 변한다. 유전자 중에서 우유를 소화하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소를 가축화했음을 말해주는 증거이고, 알코올을 처리하는 능력은 발효의 역사와 연관이 있다.

딱딱한 과학서적처럼 보이지만 화석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빈 슈빈의 탐사 과정과 과학자들의 이론이 곁들여져 한 편의 탐험기를 읽는 듯 쉽게 읽힌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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