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남 기자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5000~5500선 사이에서 등락하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소비 감소와 생산설비 투자 감소가 이어지는 '디레버리징(부채축소)' 국면으로 인한 경제성장률 둔화로 현재의 급등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펑원셩(사진) 중국 중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는 삼성증권이 오후 3시부터 강남역 삼성전자 빌딩 5층 다목적홀에서 개최하는 '2015 중국 투자 세미나'에 앞서 마련된 자리다.
펑 센터장은 "IMF가 전날 밝힌 중국의 경기 전망을 보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GDP)은 6.8%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는 중신증권의 예상치인 6.9%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펑 센터장은 "IMF는 내년 중국의 성장률은 6.2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경제성장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했다.
소비가 줄어들고 늘어난 예금이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 상승의 동인이 되는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동성이 시장을 끌고 가는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선 실물 경기의 유의미한 수치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중국 정부가 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 추가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펑 센터장의 판단이다.
펑 센터장은 "연내 한두차례 정도 금리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기 부양책을 통해 현재의 소비와 생산 부문의 투자 감소가 개선될 경우에는 실물 경제와 금융 경제 사이의 괴리율이 좁혀질 것이라는 것.
펑 센터장은 "통화 완화정책이 지속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농업, 중소기업 등의 산업 환경이 활성화될 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정책 효과로 실물 경제가 살아나는 국면이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유망한 업종으로는 뉴이코노미 산업을 꼽았다.
펑 센터장은 "인터넷산업, 환경보호, 의료보건 등이 대표적인 뉴이코노미 산업"이라며 "인터넷산업을 텐센트나 알리바바 등의 기업을 뜻한다고 단편적으로 보기 보다는 제조업 같은 산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산업이라면 모두 해당될 수 있다"며 포괄적 해석을 당부했다.
그는 중국 증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 과잉투기국면 △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들었다.
펑 센터장은 "시장에 지나치게 낙관론이 확산된 상황에는 늘 과열에 따른 투기성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면서 "투기성 자금 유입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조정 국면에 진입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급등 국면에 대한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라는 것.
그는 "더불어 미국이 연내에 금리 인상에 나서면 글로벌 증시의 유동성 환경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 경기에 여파가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 시행에 앞서 유망한 투자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해서 "상하이지수의 편입 종목이 대형 기업 위주라면 심천지수는 뉴이코노미 관련 기업이나 중소형주 등으로 이뤄져 있어 투자 리스크 측면의 차이가 있다"면서 "투자자 본인이 끌어 안을 수 있는 선에서 투자처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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