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지분 100%와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총 4150억원에 인수한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는 지난 26일 금호그룹과 이 같은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주체는 금호터미널이다.
금호그룹은 우선 계약금 50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한 뒤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신고가 종료되면 잔금을 치룬다.
당초 IBK펀드는 우선매수권자인 금호터미널에 금호고속을 45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제안했지만 금호그룹은 금호리조트 770억원을 제외한 3730억원에 금호고속을 최종 인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IBK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금호고속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 절차를 추진했고 금호그룹 복귀를 주장하는 금호고속 직원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IBK펀드는 지난 2월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금호그룹 측에 금호고속을 인수할 것을 제안했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있었던 금호그룹 측과 인수 가격 조정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IBK펀드와 금호그룹의 입장 차이가 큰 나머지 협상 결렬과 함께 IBK펀드가 금호터미널의 우선매수권을 배제하고 경쟁입찰을 통ㅊ해 제3자 매각을 추진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었다.
IBK펀드 관계자는 "경영권 지분이 없는 금호리조트를 분리 매각하는 경우 앞으로 금호리조트 지분의 재매각 가능여부가 불확실해 통합매각 처리하는 것이 투자자 보호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금호그룹에 부여했던 우선매수권 취지를 존중했다는 점에서 양측의 '윈윈' 결정"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 측은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 인수를 기점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지역이 기반인 금호고속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로 2012년 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IBK펀드에 매각된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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