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원전 업체 잇따라 상장 나선 이유

입력 2015-05-27 00:58
(오광진의 중국 이야기) 중국 원전 업체들이 잇따라 상장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증시 급등기에 신규 기업공개(IPO)를 통해 거액의 실탄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중국내 원전 건설은 물론 해외 시장 공략 속도도 빨라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금융이 실물경제를 지지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중국에선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엔 3대 원전 업체가 있습니다.중국핵공업그룹(CNNC),중광핵그룹(CGN),국가핵전기술(SNPTC) 등입니다. 이 가운데 상장 스타트를 끊은 기업이 바로 중광핵그룹입니다.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계열사인 중광핵전력을 작년 12월 홍콩증시에 상장시켰습니다.

두번째 상장기업은 중국 최대 원전 개발업체인 CNNC 계열의 중국핵에너지전력(CNNPC)이 될 예정입니다.CNNPC는 지난 22일 중국 증권당국의 IPO심사를 통과했습니다.내달 상장을 통해 162.5억위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2010녀 8월 광다은행 이후 최대규모 IPO라고 중국언론들은 전합니다.CNNPC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푸젠성에 짓고 있는 원전 건설비등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국가핵전기술(SNPTC)은 중국전력투자그룹과 합병을 한후 합병법인을 상장시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중국전력투자그룹은 계열사 가운데 상하이전력 등 6개사가 중국증시에,중국전력등 2개사는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원전운영 계열 상장사는 없었습니다.SNPTC와 합병을 해서 출범시킬 국가전력투자그룹을 상장시킨다는 복안이라고 중국언론들은 전합니다.합병법인 국가전력투자그룹은 중국 최대 원전개발업체에 오를 전망입니다.

중국의 3대 원전 업체가 모두 증시에 오르는 겁니다.여기에 원전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중국핵공업건설그룹(CNEC)도 계열 중국핵공업건설의 상하이증시 상장을 추진중입니다.지난 22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사이트에는 중국핵공업건설의 IPO 신청서가 올랐습니다.이 회사는 IPO를 통해 27억위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중국 원전업계의 잇단 상장 러시는 중국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단했던 신규 원전승인을 지난 4월 재개한 것과 무관치 않습니다. 스모그와 같은 환경문제가 심각한 중국으로서는 비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지 오래입니다.

이 계획을 이행하려면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21GW인 현재의 원전 발전능력을 올연말엔 30GW로 확대하고,이어 2020년까지 58GW,2030년까지는 150GW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운 이유입니다.현재 23개의 원전을 운영중인 중국은 이미 계획하고 있거나 건설중인 원전도 29개에 이릅니다.세계 최대 원전시장입니다.올해중 4-6개의 신규원전이 승인을 받을 전망입니다.또 4-6개의 원전이 가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중국은 자국내 급성장하는 원전 내수시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고속철도와 함께 원전이 중국 지도자들의 경제외교 테이블위에 단골로 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원전업계의 잇단 상장 추진은 이 같은 흐름이 빨라질 것임을 예고합니다. 원전 테마주가 뜰 날도 멀지 않은 듯합니다./중국전문기자kjoh@hankyung.com(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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