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전시관, BMW와 나란히…티볼리 인기로 판매량 70%↑ 기대

입력 2015-05-26 21:37
현장리포트 - 이스탄불 모터쇼

터키 대리점, 조립공장 설립 요청
쌍용차 "신중히 검토하겠다"


[ 박준동 기자 ]
‘2015 이스탄불 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터키 최대 전시장인 이스탄불 투얍컨벤션센터. 25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이곳엔 쌍용자동차 전시관이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전시관과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티볼리, 렉스턴 W,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스포츠 등 11대의 차량이 전시된 쌍용차 전시관은 규모 면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 못지않았다.

쌍용차 전시관엔 한국인 직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한국 쌍용차 본사가 아니라 현지 판매대리점인 사슈바로글루그룹이 운영하는 전시관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만난 사슈바로글루그룹의 니하트 사슈바로글루 대표는 “쌍용차의 10년 뒤를 보고 모터쇼에 참가하고 전시장도 잇따라 여는 등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슈바로글루그룹은 2005년 알제리에서 쌍용차 판매를 시작했으며 2007년엔 터키 독점 판매계약을 맺었다. 터키와 알제리 외에도 이라크 등지에서 쌍용차를 판매하고 있다. 리스, 관광, 보험, 헬스케어 등의 사업도 같이하는 이 그룹은 지난해 1조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사슈바로글루 대표는 “최근 앙카라에 2500만달러를 투자해 14층 건물에 3만㎡의 쌍용차 전시장을 새로 열었다”며 “지금 당장은 이익을 내지 못하지만 10년 뒤부터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판매점과 서비스센터를 계속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슈바로글루그룹은 2012년 2520대의 쌍용차를 판매했다. 하지만 2013년 터키 정부가 자동차 규격에 따른 세금을 바꾸면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란도 스포츠 판매가 급감한 뒤 지난해 총 판매량은 1071대에 그쳤다.

사슈바로글루그룹은 하지만 최근 판매를 시작한 소형 SUV 티볼리가 인기를 끌고 있어 올해는 쌍용차 전체 판매량이 1850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볼리는 1600cc급으로 세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크기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 터키에서 판매가 급증할 것이란 게 사슈바로글루그룹의 전망이다. 터키는 2000cc를 초과하면 특별소비세로 최대 차값의 145%를 적용하지만 티볼리엔 상대적으로 낮은 45%만 붙는다.

사슈바로글루 대표는 “향후 몇 년 내 터키를 중심으로 사슈바로글루그룹의 쌍용차 판매가 1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에 조립공장을 세우고 운영하는 방안을 쌍용차에 제안했으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무영 쌍용차 상무는 “해외 조립공장 설립 요청을 최근 받았으며 향후 수요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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