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서 단독주택 느낌…분양가 낮춰 대중화
김포 한강신도시 택지 경쟁률 50 대 1까지 치솟아
[ 윤아영 기자 ]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달 입찰에 부친 경기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 연립주택 용지(4개 블록) 입찰은 경쟁률이 50 대 1에 달할 만큼 건설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이 곳에선 오는 8월께 테라스하우스가 분양될 예정이다.
단지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비싼 분양가 등으로 인해 주목받지 못했던 연립주택 용지가 최근 테라스하우스 단지 등으로 변신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분양된 ‘수지성복 예지엔 테라스하우스’와 ‘청라 파크자이 더 테라스’ 등은 높은 청약 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했다.
◆대중화 성공한 테라스하우스
최근 선보이는 테라스하우스와 타운하우스는 기존의 고급화 마케팅 전략을 포기하고 있다. 타운하우스로 통칭되는 예전의 단독주택은 시내에서 동떨어진 한적한 교외에 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중대형으로 짓는 고급 주택이었다. 그러다 보니 교통이 불편하고, 시내 접근성이 떨어짐에도 가격대는 아파트보다 2~3배 비싸 분양 마케팅 대상이 소수로 한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청라, 김포, 育?등 택지지구 내 연립주택 용지에 들어서면서 우선 교통이 편리해졌다.
종전과 달리 전용 84㎡ 이하 중소형 위주로 구성해 분양가도 인근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여유로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특징을 더했다. 테라스하우스는 1층 지붕을 2층 테라스로 이용할 수 있는 설계 구조로, 선호도가 떨어졌던 아파트 저층부 인기를 되살렸다는 평가다. 이 테라스 공간은 분양면적에 포함되는 것이 아닌 서비스면적이라 테라스 설치 비용만 부담하면 정원 텃밭 등을 꾸미고 바비큐 파티 등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효성이 서울 강남구 세곡보금자리지구에서 분양한 ‘강남 효성해링턴코트’는 모든 가구를 테라스하우스로 꾸민 연립주택이다. 평균 4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지난 3월 분양한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도 평균 9.4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으며 지난달 경기 용인시 성복동 ‘수지성복 예지엔 단독 테라스하우스’도 평균 6.1 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대규모 단지에 전원주택 장점 가미
테라스하우스는 특히 노후 준비를 계획 중인 중년층과 전원생활을 꿈꾸는 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교통 여건이 좋은 택지지구 등에서 자연을 접하는 삶을 원하는 중장년층에서 테라스하우스 선호도가 높다”며 “캠핑문화와 시골에 내려가 사는 삶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잇따른 흥행 성공에 올해 테라스하우스 신규 분양도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 남양주시에선 호평 파라곤 테라스하우스가 총 1275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분양하고 있다. 용인 고기동엔 포리스타 타운하우스가 4억~5억원대 가격으로 230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한신공영이 오는 8~9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테라스하우스도 1000여가구의 대단지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엔 ‘평창 올림피안힐즈’가 전용 31~84㎡, 44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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