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슬럼화 지역에 중산층 주택 섞어 재개발

입력 2015-05-25 21:28
민간투자 늘려 사업성 높이고 계층간 어우러짐 극대화


[ 이현진/김동현 기자 ] 임대주택 공급 역사가 100년이 넘는 유럽과 미국 등은 임대주택 노후화와 지역 슬럼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 등에선 민간 자본을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영국 런던 빅토리아 역에서 한 시간 남짓 기차를 타고 런던 남동부 그리니치에 자리한 키드브룩 동네를 찾았다. 영국 최대 도시재생단지인 ‘키드브룩 페리어’가 있는 곳이다.

페리어 단지는 1968~1974년에 지어진 1906가구 규모의 교외 주거지였다. 높은 실업률과 범죄, 세입자들의 잦은 이동으로 주변 지역이 황폐해지자 2004년 ‘런던 플랜’의 집중개발지역 10곳 중 한 곳으로 지정됐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영국 주택커뮤니티청 등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부동산 회사인 버클리 홈스, 비영리주택조합인 서던하우징그룹이 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단지의 계획과 시행은 버클리 홈스가 맡았다. 서던하우징그룹이 사회주택 공급기관으로 뽑혔다. 새 건물에는 주택뿐 아니라 주민센터 병원 호텔 상업시설 등이 포함됐다. 당장 필요한 주민센터 등은 완공돼 운영 중이었고 지금은 호텔 등 상업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새로 공급된 사회주택의 절반가량은 기존 페리어 단지에 살던 주민에게 돌아갔다. 미국은 ‘호프6법’을 통해 슬럼지역 재개발에 성공했다. 슬럼 지역을 중산층과 원주민들이 함께 살 수 있는 곳으로 재개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도시 재생사업을 담당하는 정부 산하 UR도시기구가 노후화된 임대주택에 대한 개선 정책을 내놓았다. 노후화된 주택을 개·보수하거나 고령자 전용 주택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런던=이현진/도쿄=김동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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