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미국 당국자들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 관련 발언을 비판하며 사드 문제를 공론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5일 전했다.
벨 전 사령관은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당국자들이 사드 배치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한국 정부와 국민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보다는 외교 협상의 범주에서 사드를 비롯한 방어력 강화 방안을 조용히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양국간 이견이 있는 듯한 지금 상황을 기뻐할 상대는 북한과 중국"이라며 "북한이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탄(SLBM)을 시험발사하는 등 미사일 역량을 과시하는 것은 사드 논란을 부추겨 한미동맹을 갈라놓으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벨 사령관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에는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데이비드 맥스웰 조지타운대 전략안보연구소 부소장은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이 사드 배치에 관한 양국 협상을 부인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킬체인'이나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는 사드에 훨씬 못미친다며 "양국 정부가 이미 사드에 대한 논의를 했어야 하는데도 정치적 반대 때문에 회피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방어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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