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운사 선일스님, 환한 웃음에서 다가오는 붓다의 미소

입력 2015-05-25 11:02
<p>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멱조산 자락에는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창건된 빛구름 화운사(華雲寺)가 자리하고 있다. 비구니 수행도량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하는 화운사는 봄이 되면 꽃내음 가득한 봄꽃들에 싸여 수줍은 듯 자태를 뽐내고 있어 사진 찍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곳으로 이름난 지 오래다. 화운사는 한때 비구니 전문강원으로 위상을 드높였고, 지난 2월 말까지는 글로벌 비구니 인재를 양성하는 국제불교학교가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p>

▲ 멱조산 화운사 주지 선일스님 <p>멱조산 화운사 주지 선일스님을 만나다</p>

<p>화운사 주지 선일스님은 어릴 적부터 이곳 화운사에서 자라며 학교를 다녔다. 청아한 목소리에 예리한 지혜의 소유자로 알려진 선일스님은 일찍이 부처님의 원음을 토대로 한 불교학 연구에 뜻을 세우고 부처님의 고향 인도로 유학을 떠나 10년간 학문연구에 전념했다. 그리고 다시 스리랑카로 건너가 10년간 불교원전연구에 매진했다.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20년의 세월을 부처님 공부에 열정을 바친 결과 2개의 박사학위를 받았다.</p>

<p>열대지방에서 오로지 불교원전과 다툰 20년의 시공간 속에서 기운이 쇠하였는지 스님에게 예기치 않은 병마가 찾아왔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세포가 활발히 활동하게 되면서 죽음의 고비를 여러 번 경험했다.</p>

<p>하지만 어느 날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다. 그토록 고통을 안겨줬던 병마가 그야말로 씻은 듯 떠나가 버린 것이다. 병마와 다투던 당시의 담당 의사마저 의아해 할 정도로 병마가 사라진지 두 해가 지난 지금은 선일스님의 환하고 청아한 기운만이 화운사 경내를 가득 메우고 있다.</p>

<p>행복으로 가는 길, 아담해서 더욱 아름다운 절 화운사는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신나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절 마당에 커다란 운동장이 있어 맘껏 떠들며 뛰놀 수 있기 때문이다. 절 마당이 아이들의 놀이터로 개방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들이야말로 생기발랄한 봄기운을 몰고 올 미래의 주인공"이라는 선일스님의 소신 덕에 가능했다.</p>

<p>선일스님은 '빨리어' 원전을 한글직역으로 공부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부처님의 원음을 한 사람이라도 더 알게 해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선일스님은 "부처님의 원음을 공부하려면 빨리어 원전을 가르치고 있는 화운사를 찾으면 된다"는 입소문이 널리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p>

<p>지혜로운 사람을 가까이 하고 공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하라</p>

<p>경제적으로 힘들고 인간성마저 점점 사라지는 요즘,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스님에게 물었다.</p>

<p>선일스님은 "어리석은 사람과 가까이 하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과 가까이 하며, 공경할 만한 사람을 공경하는 것, 이것이 으뜸가는 축복의 행복입니다. 이것이 <행복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첫 번째 말씀입니다"라고 말했다.</p>

<p>새벽예불 때마다 '숨 쉬는 이라면 모두 다 행복하여지이다'라는 선일스님의 애절한 기도는 <행복경>에서 말씀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매일매일 실천하는 일이기도 하다.</p>

<p>화운사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하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선일스님은 "어머니 품속 같은 화운사를 어린이가 맘껏 뛰놀 수 있는 미래 동량들의 교육도량으로 거듭나도록 하면서, 언제까지 부처님의 원음을 뭇 대중에게 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p>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멱조산 자락에 자리한 빛구름 화운사(華雲寺)는 비구니 수행도량으로서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p>스님의 다부지면서도 환한 미소는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은 모습으로 다가선다.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선일스님과 마주하다보니 붓다의 자애로운 모습이 자연스레 겹치는 것은 왜일까. 멱조산 화운사를 찾아가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p>

한상오 한경닷컴 정책뉴스팀 기자 hanso1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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