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조영남 전시회 큐레이터 맡아 "기회 있을 때마다 활동할 것"

입력 2015-05-24 14:58
2007년 학력위조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염문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정아(43)씨가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큐레이터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씨는 25일 경기도 부천 석왕사 천상법당에서 열린 가수 조영남의 현대미술 전시회 '조영남이 만난 부처님'에 참석해 "공식적인 활동 재개라고 하기에는 과할 정도로 큐레이터로서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번처럼 기회가 오면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조영남과 처음 만난 신씨는 그간 큐레이터인 자신을 응원해준 조씨에 대한 고마움에 작은 마음의 답례로 이번 전시회의 큐레이터를 맡았다고 밝혔다.

학력 위조 사건과 고위 공직자와의 추문으로 미술계를 떠났던 신씨가 큐레이터로 대중을 만나는 건 8년 만이다.

신씨는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용서, 화해, 자비와 연관된 종교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라며 "부처님의 얼굴에 자화상을 그려 넣은 것은 자신에 대한 성찰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정아는 2011년 출간한 자전적 수필 '4001'에서 유명 인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기 고백의 내용을 담아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잇단 여론의 질타와 비판으로 곤욕을 치른 그는 이후 해외 봉사활동에 전념하며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고 한다.

陋?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신씨는 "아직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신씨는 시종일관 밝은 표정을 유지하면서도 말과 행동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신정아는 그러면서도 그를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팬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조영남은 신씨를 '자신의 어장 1호인 여자친구'라고 소개하며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챙기는 애정을 보였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신정아의 조심스러운 신장개업'이라고 표현했다.

신정아는 "(조영남) 선생님이 기독교의 십자가와 불교의 만자를 합한 그림을 통해 '만자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셨다"며 자신감 있는 어조로 작품을 설명했다.

신씨는 또 "선생님의 작품은 제가 특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며 "작품이 이 법당과 법당을 찾는 분들과 소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 중점적으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부처님 오신 날과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이 운영하는 부천 외국인 노동자의 집 설립 20주년을 맞아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영담 스님, 인명진 갈릴리교회 원로 목사,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김상희 의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전시회는 내달 28일까지 석왕사 천상법당에서 열린다.

신정아씨는 내달 13일 오후 4시 석왕사에서 열리는 '작가와의 대화'에 조영남씨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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