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먹고 바르고 입는 제품에 대한 소비정보가 넘쳐난다. 한경닷컴은 햄릿 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까다롭기로 정평 난 여기자들의 솔직한 제품 평가기를 싣는다. 소비로 존재를 증명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소비를 돕는 친절한 후기를 만나보세요. 언니, 믿죠?
[ 오정민 기자 ] 뜨거워진 햇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인 시기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자외선 차단제를 적정량으로 바르다 보면 '백탁 현상'에 얼굴이 허옇게 뜨고 번들거리기 십상이다. 일부 선크림의 경우 끈적이는 느낌 때문에 바르기 꺼려지기도 한다.
24일 '언니 믿지'에선 백탁현상과 유분기가 덜 한 젤 타입 자외선 차단제 '선젤'를 모아봤다.
여기자들이 사용한 제품은 로드숍브랜드 더페이스샵의 내추럴선 에코 아쿠아선젤(SPF40/PA+++), 이니스프리의 에코 세이프티 퍼펙트 선젤(SPF50+/PA+++), 네이쳐리퍼블릭의 아쿠아 선젤(SPF50+/PA+++)과 닥터자르트의 선케어 더마디펜스 선플루이드(SPF50+/PA+++), 라로슈포제의 유비데아 XL 아쿠아 프레쉬 젤(SPF50/PA+++)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제품은 닥터자르트의 선케어 더마디펜스 선플루이드였다. 구매의사를 책정한 별점 평균(5개 만점 기준)이 네 개로 집계됐다.
강하지 않은 향이 나는 미색 액체는 바르면 이내 투명해지면서 매끈한 느낌으로 마무리된다. 끈적이지 않고 답답하지 않아 높은 점수를 얻었다.
피부가 민감한 박희진 기자가 가장 만족한 제품이기도 했다. 박 기자는 "시간이 지난 후 번들거림이 가장 덜했고 화장도 잘 유지됐다"며 "선크림 특유의 답답함을 싫어하는데 바른 뒤 얼굴이 가장 편안했다"고 설명했다.
흡수 시간이 더딘 점은 아쉬었다. 복합성 피부인 권민경 기자는 "결국 몇 번 문질러 흡수시켜야 했다"면서도 "유분감과 수분감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촉촉하면서도 번들거리지 않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이니스프리의 에코 세이프티 퍼펙트 선젤과 네이쳐리퍼블릭의 아쿠아 선젤이 별점 평균 3개로 닥터자르트 제품을 뒤따랐다. 두 제품 모두 흰색 액체이지만 얼굴에 바르면 시원한 느낌이 돌면서 투명하게 변한다. 발림성과 흡수력은 둘 다 좋은 편이다.
이니스프리 제품의 경우 산뜻하고 촉촉한 사용감이 장점으로 꼽혔다. 대신 눈이 예민한 기자는 눈 시림 현상을 겪었고, 뾰루지가 발생한 사례도 있어 점수가 깎였다.
박희진 기자는 "화장 위에 덧발라도 밀리거나 들뜨지 않고 빠르게 흡수됐다"면서도 "바르고 얼마 안 있어 얼굴이 간지럽다는 느낌이 들었고, 다음날 유분이 많은 이마와 턱에 뾰루지가 났다"고 토로했다.
네이쳐리퍼블릭의 아쿠아 선젤은 바를 때 촉촉한 느낌이 다른 제품보다 좀 더 오래가는 제품이었다. 카렌듈라 성분을 함유해 진정 효과가 있다고 브랜드 측은 전했다. 백탁이 전혀 없는 제품이란 게 중론이었다.
권민경 기자는 "자외선 차단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가볍고 묽다"며 "화장이 밀리지 않아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분이 올라오는 건 막아주지 못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더페이스샵의 내추럴선 에코 아쿠아선젤과 라로슈포제의 유비데아 XL 아쿠아 프레쉬 젤은 별점 평균이 두 개 반에 그쳤다.
더페이스샵 제품은 순한 제품이지만 선젤보다는 선크림을 연상시키는 사용감이 낮은 점수로 이어졌다. 처음에 바르면 하얗게 들뜨는 듯하지만 이내 크게 거슬리지 않게 마무리된다. 다른 제품들보다 유분기가 많은 편이어서 건성 피부에게 잘 맞는 제품이란 의견이 많았다.
박희진 기자는 "사용한 제품 중 더페이스샵 제품만 백탁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얼굴색을 적당히 밝게 해주는 정도의 백탁이어서 거슬리지는 않았는데 번들거림은 아쉽다"고 말했다.
라로슈포제 제품은 특허를 획득한 멕소릴 XL 기술을 적용했고, 인공색소와 인공향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이다. 그러나 높은 가격에 비해 특색 없는 기능과 답답한 사용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권민경 기자는 "유분기가 있지만 과하지 않아 건성피부와 지성피부 모두가 쓰기 좋은 제품"이라면서도 "비싸고 용량도 적은데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지 않아 구입할지는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근희 기자는 "피부에 막을 씌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유분감과 갑갑함에 점수를 깎았다"고 지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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