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In & Out
[ 박한신 기자 ]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 빌딩을 재건축 중인 하나은행이 요즘 셋방살이의 서러움을 톡톡히 느끼고 있다. 다름 아닌 높은 월세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이후 청진동 그랑서울빌딩 A동 7개층을 임차해 쓰고 있다. 그랑서울빌딩은 월 임차료가 3.3㎡당 약 14만원으로 서울에서도 임차료가 가장 비싼 오피스빌딩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이 7개층을 쓰며 내는 월 임차료는 약 12억원, 1년치를 합하면 144억원에 달한다. 그랑서울뿐 아니라 을지로 파인에비뉴빌딩과 내외빌딩 등에도 임차 사무실이 있어 매달 지급하는 전체 임차료는 이보다 많다.
하나금융의 한 임원은 “각 은행이 수익성 악화에 아우성치는 상황에서 연간 150억원이 넘는 돈을 임차료로 지출하는 것은 아깝다”고 말했다. 지난해 약 85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하나은행으로선 이익의 2% 가까이를 임차료로 지출하는 셈이다.
여기다 본점 빌딩에 모든 부서가 모여있을 때보다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명색이 4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데 남의 건물에 얹혀 지내는 불편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 임직원 가운데 상당수는 본점 빌딩의 조속한 완공을 학수고대하 ?있다.
재건축하는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은 2017년 지하 6층, 지상 26층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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