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돌파] 폴란드 창업개발부의 조언

입력 2015-05-22 21:06
해외서 꽃피우는 기업가 정신

댓글 정리 서비스 등 IT 혁신기업 큰 성공
과시욕 강한 국민성 반드시 감안해야


[ 김은정 기자 ] “고령자를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 특화된 혁신 기술이 있다면 폴란드에서 창업을 시도해볼 만합니다.”

휴버트 레빈스키 폴란드 창업개발부 선임연구원(사진)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폴란드 창업 시장을 이끌고 있는 데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엔젤투자 시장의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며 폴란드에서의 창업을 권고했다.

폴란드 창업개발부는 중소기업의 금융지원 주선과 창업 상담을 맡고 있는 정부 기관이다. 폴란드 기업뿐 아니라 해외 기업도 지원 대상이다.

레빈스키 선임연구원은 “현지 상황 변화에 맞는 스타트업이면 더욱 좋다”며 고령자를 위한 스마트폰 앱을 예로 들었다. 최근 폴란드에서는 고령자의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각 기업들은 고령자를 주요 소비자로 여기고 관련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

‘댓글 정리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기업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견을 남긴 이용자 목록과 이들이 다른 사이트에 들어가 남긴 글을 분석해 기업들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런 정보는 제품 마케팅에 활용 가능한 데다 서비스 이용료도 비싸지 않아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크게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근육 발달이 더딘 아이들의 재활 치료를 도와주는 로봇 개발 스타트업에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폴란드의 정보기술(IT) 시장 규모는 56억유로(약 6조8300억원·2014년 기준) 정도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비즈니스 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올해 폴란드 IT시장이 작년보다 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빈스키 선임연구원은 폴란드에 진출하려는 IT기업은 폴란드만의 소비 문화를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폴란드 사람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며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는 폴란드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 이런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폴란드에서 실패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바르샤바=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국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