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합동추도식에 지역 국회의원과 시·도지사 등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22일 오후 3시 광주 YMCA 무진관에서 '김대중노무현대통령기념공원위원회' 주최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6주기 합동 추도식에는 예고와 달리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낙연 전남지사,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단 한 사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요 내빈들이 나타나지 않자 추도식은 5분 뒤에 겨우 시작했고, 20여 명만이 자리를 채운 채 쓸쓸하게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추모 영상이 상영됐으며 이영완 김대중노무현대통령기념공원위원회 사무처장의 경과보고와 광주기독교연합회 회장 장헌권 목사는 추도사로 20여분만에 끝났다.
장 목사는 추도사에서 "정치라는 것이 이런가 봅니다. 만약에 떠나시지 않고 계셨다면 많은 정치인이 줄줄이 서서 참으로 고개를 숙일 것인데 이처럼 외롭게 6주기를 외롭게 보내니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추도식의 후원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맡았다.
윤 시장은 일정 변경을 이유로 하루 전 불참을 통보했고,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주최 측에 알려왔다.
다른 정치인들도 이틀 전 불참을 통보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내빈 포함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고 행사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불참을 통보해와 착잡하다"며 "작년엔 세월호 참사로 열지 못했지만 2년전에는 시·도지사와 지역 정치인들이 거의 참석했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은 한 자치단체장은 "23일 봉화에서 열리는 추도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광주 추도식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51)씨는 "노 대통령을 만든 광주에서 결코 노 대통령과 인연을 뗄 수 없는 정치인들이 추도식에 단 한 사람도 얼굴을 내밀지 않는 데 대해 '권력의 무상'함을 느꼈다"며 "쓸쓸한 풍경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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