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산 배분·글로벌화가 운용사간 승부 가를 것
[ 송형석 기자 ]
“결국 자산운용사의 성패는 자산 배분 역량에 달려 있습니다. 미래에셋이 해외 투자처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사진)은 향후 펀드 산업의 키워드로 자산 배분과 글로벌화, 융합화를 제시했다. 상품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추고, 유연하게 자산을 배분할 수 있는 운용사에만 고객이 몰릴 것이라는 얘기다.
투자자들이 국내 자산 비중을 줄이고 해외 자산 비중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상품의 형태도 한 자산에만 투자하는 단일 상품에서 여러 종류의 자산에 동시에 투자하는 융합상품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해외 투자처를 다양하게 발굴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에게도 미래에셋 상품을 팔 수 있다”며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160여개 펀드가 해외에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것도 자산 배분 역량 강화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현재 미래에셋의 글로벌 자산은 주식 21%, 채권 28%, 대체투자 자산 10%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부동산, 사모펀드(PEF),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부회장은 또 다른 승부처로 연금 시장을 꼽았다. 일반 주식형 펀드 시장은 줄어들더라도 연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지만 국내 설정된 해외 연금펀드만 보면 점유율이 53%까지 올라간다”며 “해외 상품을 찾는 고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저금리, 저성장 기조에 대비하기 위해선 포트폴리오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예금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거나 한두 종류의 자산에 자금을 집중하면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자산별 지역별로 고루 자산을 나누는 것은 위험은 낮추기 위해 꼭 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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