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셈법 복잡해지는 동양시멘트 인수전

입력 2015-05-21 20:58
(주)동양-동양인터 지분
법원, 개별 매각키로


[ 안대규 기자 ] ▶마켓인사이트 5월21일 오전 4시14분

법원과 (주)동양이 동양시멘트 지분을 각각 따로 팔기로 함에 따라 인수후보자 간에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21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주)동양은 조만간 매각공고를 내고 동양시멘트 지분 55%와 19.1%를 개별적으로 동시에 매각하기로 했다. 만약 이번에 매물로 나온 동양시멘트 지분 전체 74.01%를 인수하고자 할 경우 (주)동양 지분 입찰과 동양인터내셔널 지분 입찰에서 모두 최고가를 써내야 한다.

다만 동양시멘트 경영권 확보가 용이하도록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충족하기 위한 지분(67%)만 사려는 인수 후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동양인터내셔널 지분은 19.1%를 인수할지 혹은 12%만 인수할지를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55% 지분을 사고도 경쟁사에 19.1%를 뺏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인수후보는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만약 A사가 동양시멘트 지분 55% 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냈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지분 19.1% 입찰에서 A의 경쟁사가 최고가를 써낼 경우 A사가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멘트업계에선 한일시멘트와 라파즈한라가, 레미콘업계에선 삼표와 유진이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이다. 시멘트업계는 공급이 수요보다 월등히 높은 현 시장구조에서 동종업계에서 인수하는 것이 업계 전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레미콘업계는 과점체제인 현 시멘트업계의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며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위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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