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며 쇼핑…7천억 T커머스 시장 뜬다

입력 2015-05-20 21:37
TV리모컨으로 검색·결제

CJ, 오쇼핑 플러스 방송…GS·NS홈쇼핑도 연내 진출


[ 강영연 기자 ]
TV 드라마를 보다 여주인공이 입은 분홍색 원피스가 눈에 들어왔다. 리모컨을 눌러 확인해보니 올여름 신상품으로 가격은 8만9000원.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생각에 리모컨 버튼을 눌러 사이즈를 선택하고 결제까지 했다.

TV를 보면서 리모컨으로 상품 정보를 검색해 구매·결제까지 할 수 있는 T커머스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홈쇼핑업체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T커머스는 TV와 상거래를 뜻하는 커머스(commerce)의 합성어다.

CJ오쇼핑은 오는 27일부터 CJ헬로비전을 통해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를 방송한다. TV홈쇼핑에서 인기 있는 ‘오덴세(그릇)’ ‘셉(마스크팩)’ ‘퍼스트룩 아웃도어(의류)’ 등 중소기업 제품을 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CJ오쇼핑은 설명했다.

현재 정부 승인을 받은 T커머스 사업자는 총 10곳이다. 2012년 사업을 쳄徘?KTH를 시작으로 아이디지털홈쇼핑, 화성산업, SK브로드밴드,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이 뛰어들었다. GS홈쇼핑, NS홈쇼핑 등도 올해 안에 T커머스 채널을 선보일 예정이다.

T커머스는 홈쇼핑에 비해 소비자가 더욱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TV홈쇼핑에선 소비자가 홈쇼핑업체가 제공하는 방송을 수동적으로 보면서 구매 여부를 결정했다면 T커머스에선 원하는 제품 카테고리를 직접 선택하고, 필요한 제품을 검색해 해당 방송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홈쇼핑에선 하루 10~20개 정도의 제품만 소개됐지만 T커머스에선 200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다. 방송과 달리 매출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아 소규모 사업자도 진입할 수 있다. T커머스 채널들은 대부분 뒷번호에 있어 방송 송출 수수료가 저렴하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도 낮다. 신희권 CJ오쇼핑 T커머스준비팀장은 “T커머스 수수료는 TV홈쇼핑보다 평균 5%포인트 정도 저렴하다”며 “수수료가 없는 중소기업 전용 상설 기획관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커머스는 이제 시작 단계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빠르다. 한국T커머스협회는 T커머스 거래 규모가 지난해 790억원에서 올해 2500억원, 내년에 7000억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선민 현대홈쇼핑 데이터방송팀장은 “2~3년 안에 2500여만 디지털 가입자를 대상으로 T커머스 방송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T커머스 시장이 내년에 세 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T커머스

리모컨을 이용해 TV에서 상품을 사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 상품 광고방송을 일방적으로 편성하는 기존 TV홈쇼핑과 달리 소비자가 상품을 검색해 골라 살 수 있는 양방향 홈쇼핑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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