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마케팅 열전] '마리한화'…대전구장서 태양광 마케팅

입력 2015-05-20 07:00
한화 이글스


[ 송종현 기자 ]
올해 프로야구에서 최고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팀은 한화 이글스다. 김성근 감독이 팀을 맡은 뒤 매 경기 뜨거운 승부를 펼쳐 야구팬들 사이에는 ‘마리한화’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마리화나처럼 끊기 힘든 매력이 있다’는 의미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높아지고 있는 한화이글스의 인기를 활용한 야구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야구장 활용한 한화생명의 마케팅

한화생명은 가장 적극적으로 야구 마케팅을 펼치는 계열사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한화 이글스 구단과 협약을 맺고 대전 한밭야구장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로 명명했다. 프로야구 경기 시청률이 높아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야구장 출입구 및 주요 시설물에 ‘한화생명’ 로고를 부착했다. 한화생명은 야구장 내 VIP 전용 관람석인 스카이박스 한 곳을 연간으로 임대해 VIP 고객 대상 영업에 활용構?있다. 한화이글스의 홈 경기가 열릴 때 대전·충남 지역 VIP 고객이나, 한화생명과 거래가 많은 우수 법인 관계자 등을 초청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8일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1만3000여명의 관중을 상대로 장기 기증 바로 알기 캠페인 ‘본 어게인 데이(Born Again Day)’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한화생명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공동 개최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장기 기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마련했다. 경기장 입구에서 장기 기증 홍보영상을 상영했고, 장기 기증 서약자 50여명이 야구 관람객에게 텀블러를 나눠줬다.

경기 중반에 전광판을 통해 장기 기증 퀴즈를 하는 등 장기 기증 캠페인 홍보활동도 펼쳤다. 이날이 어버이날이라는 점을 감안해 2011년 어머니를 위해 신장을 기증한 최귀헌 씨(33)와 어머니 박은희 씨(59)를 시구자와 시타자로 내세웠다.

○한화갤러리아 SNS 마케팅

한화갤러리아 백화점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야구 이벤트를 펼쳤다. 명품관(서울 압구정) 센터시티(대전) 타임월드(천안) 등 각 점포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감독은 누구인가’라는 퀴즈를 내고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한화 이글스 소속 유명 선수들의 사인볼 등을 증정했다. 또 한화 이글스에 대한 응원 메시지를 작성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사인볼과 유니폼을 주기도 했다.

대전 갤러리아 센터시티점은 지난 4월 한화 이글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과 모자, 점퍼를 판매하는 매장이 아이들과 야구팬의 명소로 떠올랐다.

“올해 신상품으로 나온 원정 경기용 다크그레이 색상 유니폼이 특히 인기”라는 게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2주일에서 1개월을 기다려야 구입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매장을 연 이후 한 달 동안 매출이 매주 15%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야구장 리모델링

한화 이글스 구단은 야구팬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기 위해 야구장을 꾸준히 리모델링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수년 동안 매년 겨울 야구장을 리모델링해 새 시즌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2012년에는 내야에 지붕을 설치하고, 3층 관중석을 확장했다. 2013년에는 외야 펜스를 뒤로 밀고 천연잔디를 깔았다. 2014년에는 포수 뒤쪽 관중석 주변과 더그아웃을 메이저리그식으로 개조했다.

리모델링의 테마는 친환경이었다. 한화그룹의 역점 사업이기도 한 태양광 시스템을 대전구장 곳곳에 설치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첨단소재는 야구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시스템 하단에 회사명을 노출시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한화 이글스는 3루석 뒤편의 주차장 공간과 좌측 외야, 그리고 구단 사무실이 있는 경기장 중앙 뒤편으로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설치했다. 태양광 발전시스템으로 생긴 전기는 구장 전체에서 사용한다.

한화는 2012년부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구단과 스폰서십을 맺고 미국 홈구장에서 태양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고객 서비스를 도입해 대전야구장을 메이저리劉?첨단 야구장으로 변신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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